김원기 의정부시장이 지하철 8호선 연장과 관련해 시민서명운동을 전개하며 시민들의 서명을 직접 받고 있다. /사진=김원기 시장 페이스북


최근 의정부에서 8호선 연장을 위한 시민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원기 의정부시장도 8호선 연장을 주요 교통 현안으로 제시하며 시민서명운동과 범시민적 공감대 형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8호선 연장은 서울 동남권과의 접근성을 높이고 수도권 광역교통망을 확충한다는 점에서 의정부의 미래를 바꿀 핵심 사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냉정하게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왜 8호선이 반드시 의정부까지 와야 하는가'다. 단순히 시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만으로는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광역철도 사업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어렵다. 중앙정부와 수도권 전체를 설득하려면 철도 경제성(B/C)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 수요와 사회적 파급효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이 8호선을 타고 의정부를 찾아와야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의정부에는 부대찌개 골목과 도봉산·수락산 등 자연환경, 미군 반환공여지라는 잠재력을 품고 있지만, 수도권 주민들이 일부러 찾을 만한 압도적인 관광·문화 콘텐츠나 대형 전시·공연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기업과 청년, 전문 인력을 끌어들일 산업 기반 역시 과제로 남아있다. 이제는 '교통망이 뚫리면 사람이 찾아온다'는 수동적 관점에서 벗어나, '사람과 기업이 찾아오는 도시여야 교통망도 따라온다'는 능동적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8호선 연장과 도시 경쟁력 강화는 별개의 과제가 아니다. 동시에 추진되어야 할 하나의 전략이다. 시민서명운동은 소중한 출발점이지만, 단순한 '지역 민원' 수준에 머물러서는 한계가 명확하다. 의정부시는 '8호선이 연결되면 수도권에 어떤 이점이 발생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답을 내놓아야 한다.

반환공여지를 활용해 첨단 산업·창업 거점을 조성하고, 기존 자원에 독창적인 문화·축제 콘텐츠를 입혀 평일과 주말 모두 사람이 몰리는 도시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 여기에 남양주-의정부를 잇는 동북부 출퇴근 수요와 GTX-C·7호선 등과 연계되는 경기북부 거점 환승 축으로서의 기능까지 제시한다면 8호선 연장의 논리는 완벽히 달라진다.


'의정부 시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 연장해 달라'는 지역적 요구를 넘어 '서울과 경기북부를 연결하고 수도권의 새로운 생활·문화·산업 축을 만들기 위해 8호선이 필요하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철도가 사람을 자동으로 데려오는 시대는 지났다. 사람이 찾아오는 도시를 스스로 만드는 것, 그것이 8호선 연장을 현실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정답이다.


서명운동을 넘어 관광·산업·의료·일자리 등 의정부를 찾아올 실질적 이유를 하나씩 증명해 나갈 때, 8호선 연장은 비로소 중앙정부와 경기도를 움직이는 강력한 전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