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AI 국가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기업들을 향해 "대한민국은 가장 든든한 AI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샌프란시스코 AI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AI 공급망과 혁신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와 대한민국은 닮은 점이 참 많다"며 "1906년 대지진의 폐허를 딛고 불굴의 의지와 끊임없는 도전으로 세계 기술 혁신의 중심이 된 샌프란시스코처럼 한국전쟁 이후 세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도 국민 모두의 의지와 노력으로 IT 강국을 일궈냈고, 이제는 글로벌 AI 생태계를 이끄는 핵심 국가로 자리매김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뒤늦게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었음에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치열한 기술 경쟁을 뚫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세계 선두에 오른 SK하이닉스는 얼마 전 나스닥에서 성공적으로 상장했다"며 "지난 6월 대한민국 경제와 세계 AI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약 4700조원 규모의 AI 프로젝트 투자가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바로 이 자리에서, 기업가치 합계 2경원이 넘는 대한민국과 글로벌 대표 기업들이 오랜 시간 뜻을 모아 준비해 온 대규모 AI 투자 이니셔티브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AI 시대의 핵심 과제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AI 모델도 첨단 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 없이는 작동할 수 없고, 아무리 뛰어난 반도체도 AI라는 거대한 수요가 있어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AI 시대는 기술과 생산 역량, 데이터와 에너지, 시장과 인재가 하나의 거대한 공급망으로 연결되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공급망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게 이 대통령의 진단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대체 불가한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과 생산 역량을 토대로 신뢰할 수 있는 AI 반도체 생산기지이자 공급망 파트너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전 세계 기업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AI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기술 혁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수도권과 지방을 연계한 다극 생산 거점을 구축해 반도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고,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를 연결하는 세계적인 AI 허브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 대통령은 AI 활용 분야에서도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제조 경쟁력과 디지털 인프라, 역동적인 AI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새로운 기술을 누구보다 빠르게 받아들이고 산업과 일상에 적용하는 기업과 국민이 있다"며 "AI를 산업 현장과 공공서비스, 국민의 일상 전반에 가장 빠르게 확산시켜 새로운 수요와 시장을 창출하는 나라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을 AI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가장 먼저 검증되고 활용되는 글로벌 테스트베드이자 생산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AI가 연구실을 넘어 제조공장과 도시, 물류 현장 등 현실 공간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가 AI 성능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연말부터는 전 국민이 AI를 활용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5000만 국민이 함께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통해 행정과 복지, 교육을 비롯한 공공서비스 전반에 AI를 적극 활용하겠다"며 "이것은 대한민국만의 성장이 아니라 글로벌 AI 생태계 전체의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수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글러볼 기업을 향해 "여러분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장 빠르게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혁신과 투자의 무대로 대한민국을 선택해 달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기업은 여러분의 가장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AI 협력 확대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AI를 단순히 활용하는 나라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국가들과 수평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새로운 AI 시장을 만들어 가겠다"며 "기술 선도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까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축적된 AI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각국의 언어와 문화, 산업 환경에 적합한 AI가 개발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국가 간, 기업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AI의 기회와 혜택을 전 세계와 나누는 책임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AI의 책임성과 인간 중심 가치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AI 발전이 인간 중심의 가치 위에서 이뤄지고 그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올해 시행한 AI 기본법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가 산업 현장과 국민의 삶 속에서 작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술의 진보와 경제적 성과만으로는 AI의 미래가 완성될 수 없다"며 "대한민국은 AI 시대에도 교육과 의료 등 기본적인 권리를 더욱 두텁게 보장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까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AI 기본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아직 어느 나라도 완벽한 답을 갖고 있지 않다"며 "대한민국 역시 세계와 함께 고민하고 실험하며 새로운 해법을 찾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를 언급하며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금문교가 바다를 가로질러 도시와 세상을 연결하며 경제적 번영을 열었듯 글로벌 AI 산업을 이끄는 여러분도 세계를 잇는 협력의 다리가 되어 달라"며 "여러분이 꿈꾸는 AI 시대의 담대한 미래를 대한민국과 함께 만들어 달라.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가장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주제곡 가사 중 "제가 당신 곁에 있을 겁니다. 당신도 제 곁에 있기 때문에"라는 구절을 인용, "우리가 함께할 때 AI는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더 크고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며 "우리 모두를 위한 AI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