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본시장 체질개선에 나서며 코스닥시장의 동전주 퇴출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사진은 7일 코스닥 종가가 안내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김창성 기자


정부가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위해 코스닥 동전주 퇴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최근 한 달여 동안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장사가 27곳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폐지 개혁방안 시행을 위한 한국거래소 상장규정 개정안'이 7월1일부터 시작된 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장사는 이날까지 27곳이다. '상장폐지 개혁방안 시행을 위한 한국거래소 상장규정 개정안'은 앞서 5월13일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문턱을 넘은 뒤 코스닥시장 개설 30주년인 7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관련 개정안은 코스닥시장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부실 상장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해 4대 상장 폐지 요건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4대 상장폐지 요건은 ▲상장폐지 요건에 동전주 신설 ▲시가총액 상향 조정 계획 매년 발표→반기로 확대 ▲상장폐지 시총 기준 강화 ▲완전자본잠식 요건·공시위반 요건 강화다.


이에 따라 기존 150억원인 코스닥 상장 폐지 시총 기준은 7월1일부터 200억원으로 확대됐고 2027년 1월부터는 300억원으로 더 강화된다. 정부 방침에 따라 30일 연속 주가 1000원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90일 동안 45일 연속 주가 1000원 미달 시 상장 폐지가 확정된다.

최근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대체로 투자자의 관심은 더 큰 무대인 코스피에 집중됐다. 이른바 '천스닥' 이상을 노리던 코스닥은 동전주 퇴출 등 상장 요건이 더 엄격해져 지수 하락 속 장기 침체 우려까지 심화됐다.
7월1일~8월7일까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 상장사가 27곳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기준에 들지 못하는 해당 기업은 실적 개선과 재무 건전성 입증 등 생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개정안 시행이 본격화된 7월1일 이후 8월7일까지 코스닥 관리종목에 지정돼 위기에 내몰린 기업은 27곳이나 추가됐다. 이는 전체 99개 코스닥 관리종목 지정 기업 가운데 27.3% 수준이다. 7월에 16곳, 8월에는 9곳이 늘었다. 관리종목 지정 사유는 ▲시가총액 미달 등 24곳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예비심사청구서 미제출 등 3곳이다.


전체 시장 분위기도 가라앉은 상황이다. 7월1일부터 이날까지 27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14거래일 약세, 13거래일은 상승으로 마감됐다. 7월1일 929.35였던 코스닥 종가는 이날 2.89포인트(-0.36%) 밀린 798.81로 종료됐다. 7월29일에는 장중 한 때 최저 630.99까지 떨어졌다.

정부가 코스닥시장 체질 개선을 위해 부실기업 퇴출에 칼을 빼들었지만 개인투자자가 감당해야할 피해도 상당할 전망이다. 동전주는 대체로 규모가 작은 기업인만큼 이른바 '개미' 불리는 개인투자자 비율이 높아서다. 이에 따른 개인투자자 피해대책도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지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저시가총액 기업, 동전주, 재무구조 취약 기업, 공시위반 기업을 중심으로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심사가 확대돼 부실기업의 장기 잔류를 줄이고 불공정거래 악용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개혁방안 반영 시 2026년 중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 기업 수는 당초 금융위가 예상했던 50개사보다 100여개 늘어난 150개사 내외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는 "상장폐지 기준 강화는 한계기업의 장기 잔류 억제와 자본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주요 제도개선 과제로 지속 제시된 바 있지만 제도 개선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국내 자본시장의 질적 개선, 코리아 프리미엄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반면 상장폐지 위험에 노출된 부실기업의 불법적 행위(인위적 주가 부양, 가장납입을 통한 자본 확충 등) 증가 우려도 상존하는 만큼 이에 대한 관리와 투자자 보호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