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광복절을 기념해 시청 후문 인근에 설치한 현수막이 태극기를 거꾸로 그렸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게시 이틀 만에 철거됐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도 지적했던 상하가 뒤집힌 태극기가 그려진 현수막이 철거됐다.

9일 인천시는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건 현수막 속 태극기 문양이 '뒤집혔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6일 시청 후문 인근 횡단보도에 설치했던 해당 현수막을 철거했다.


앞서 지난 8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인천시 태극기 반대로 그린 광복절 현수막'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공개된 현수막에는 '제81주년 광복절 빛을 되찾는 그날'이라는 문구와 함께 독립운동가가 양손으로 태극기를 들고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공개 이후 SNS에는 이 현수막 사진과 함께 "태극기의 태극 문양 위쪽은 파란색, 아래쪽은 빨간색으로 뒤집혀 있다"며 '태극기의 건곤감리 배치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다.

"X돌았네"…김희철 반응에 정치석 해석까지

논란이 커지자 김희철도 지난 8일 관련 게시물에 "X돌았네"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후 김희철은 자신의 반응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시선이 일자 "많은 분께서 태극기 얘기에 정치적인 걱정을 해주시는데 좌우를 떠나 우리나라 국기잖아요. 투어 돌 때 해외 팬들도 태극기를 알기에 그 나라의 국기와 태극기를 같이 들기도 하고, 잘못 들면 다시 알려주고 서로 '아 쏘리'하면서 웃기도 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누구를 뽑든, 몇 번을 찍든 자유인 대한민국에서 참정권 침해라는 건 너무 말이 안 되긴 합니다. 저 역시 많은 투표를 해봤고 때로는 생각없이 주접도 싸봤지만 팬분들 중 저와 같은 사람을 지지하는, 당연히 다른 사람을 지지하는 팬들도 있기에 '모두를 존중하며 살자'하고 노래, 춤으로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님 가수였음? 이라는 나쁜 말은 노노"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희철은 "제 팬들은 뭐든 안 엮이길 바라겠지만 태극기 거꾸로 다는 이슈. 게다가 좌우 발언도 아니고 참정권만으로는 제가 칭찬받을 일도, 욕먹을 일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이니까. 이랬는데도 욕먹는 거면 뭐 그동안 깝쳐 온 제 이미지의 대가이니 어쩔 수 없죠. 좋은 주말 보내세요"라고 설명했다.

서경덕 교수, '거꾸로 태극기' 논란에 "엉터리 아니지만 오해살 수 있어"

그러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엉터리 태극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인천시에서 제작한 광복절 현수막에 잘못된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자세히 살펴보면 해당 태극기는 사람이 들고 있고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형태로 그려져 있어 엄밀하게 따지면 엉터리 태극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 시민들이 현수막을 봤을 때 태극기가 뒤집혀 있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누구나 그냥 보기에는 태극기가 뒤집혀 있다는 오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인천시에서도 이왕 제작하는 것 누구나 올바른 태극기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제작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굳이 이런 식으로 제작해 누리꾼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어쨌든 인천시는 현수막 제작 업체만 탓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서 교수는 "향후 인천시는 태극기 관련 디자인을 활용할 때 조금 더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천시 "잘못 그린 것 아냐"…오해 일자 2일 만에 현수막 철거

인천시는 현수막 속 태극기 문양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독립운동가가 태극기를 들고 있는 상황을 표현한 이미지인 만큼, 보는 방향과 위치를 고려하면 태극기 문양이 정상적으로 표현됐다는 설명이다. 건곤감리의 위치 등 태극기의 기본적인 형태는 정상적으로 반영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시민들에게 태극기가 거꾸로 그려진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는 현수막을 설치한 지 2일 만인 지난 8일 자진 철거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수막 속 태극기는 독립운동가가 들고 있는 위치를 반영한 것으로 문양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오해의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철거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