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유머의 하나다. 기도하는 일과 담배 피는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인데,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랍비의 대답은 달랐다. 비슷한 예로 이런 이야기도 있다. 총각이 처녀에게 결혼하자고 했다. 그랬더니 처녀의 대답이 "내가 당신과 결혼해야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에 총각이 응수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나와 결혼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 처녀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뚜렷하게 그 남자와 결혼해서는 안 될 이유도 없는지라 청혼을 받아들였고 내내 잘 살았더란다.
똑같은 현상도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 같은 관점을 심리학에서는 프레임(frame)이라고 말한다. 프레임은 창틀이라는 뜻이다. 사물을 바라볼 때 어떤 '창틀'에 끼우느냐에 따라 인식도 달라진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긍정적인 프레임으로 보면 매사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보인다. 거꾸로 비관적인 프레임으로 보면 모든 것이 부정적이고 비관적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주식시장이 최근 뒤숭숭하다. 그리스, 스페인 등의 위기가 한동안 잠잠해지는 것 같더니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데다 천안함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위기감까지 주식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래저래 주가가 밀리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이때가 중요하다. 어떤 '프레임'을 가지느냐가 투자성과를 결정한다.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매도여부를 결정할 때 자신이 매수한 단가를 기준으로 하는 경향이 많다. 어떤 주식을 1만원에 매수했는데, 현재 그 주식이 1만5000원이라면 심각하게 매도 여부를 고려하지만 주가가 하락해 8000원에 머물고 있다면 앞뒤 가리지 않고 보유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매수단가를 프레임으로 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매도를 잘했는지의 여부는 매도한 이후의 주가 향방에 달려있다. 매도한 이후 주가가 내렸다면 높은 가격에 잘 매도한 것이요, 그렇지 않고 매도한 이후 주가가 되레 올랐다면 싼 가격에 성급하게 잘못 매도한 것이 된다. 판단의 기준은 매수단가가 아니다. 당신의 매수단가는 주식시장의 주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매수단가가 얼마이건 굳세게 보유해야 할 것이요, 그렇지 않고 앞으로 주가가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설령 매수단가가 지금의 주가보다 높더라도 과감하게 매도해야 한다. 그게 프레임의 전환이다. 매수단가를 프레임으로 해야 하는지, 아니면 주가전망을 프레임으로 해야 하는지는 너무나도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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