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의 1조원 규모 초대형 유상증자가 증권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의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우리사주에 배정되는 주식을 소화하기 위해선 직원들이 부담해야 할 투자금액이 많은 데다 주가상승 여부가 불투명하다 보니 자사주 투자를 결심하기 쉽지 않아서다.

대우증권은 1주당 8230원에 1조1242억원 어치의 주식을 발행할 예정이다. 당초 1조4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2758억원이 줄어든 것. 일단 우리사주에 20%가 배정되며 나머지 80%는 주주에 배정된다.


대규모 증자인만큼 일정 부분 실권주가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우리사주 배정분도 전량 소화하기 만만치 않은 규모다. 우리사주에 배정되는 주식은 1조1242억원의 20%인 2248억4000만원이다. 이 주식을 대우증권의 전 정규직 직원이 동일하게 사들인다 해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6월30일 기준으로 전자공시에 명시된 대우증권의 정규직 직원수는 2599명이다. 만약 2500명이 자사주를 산다 해도 한명당 투자금액이 8993만원에 달한다. 2000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가정할 경우 한명당 무려 1억1242만원의 투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주식담보대출 이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대우증권의 한 정규직 직원은 "아직 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의무적인 것은 아니므로 조금 더 신중히 생각해 보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사주 배정분을 전량 소화하기 위해선 직원들의 참여에 어느 정도 강제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 노동조합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은 본인 의사에 따라 결정할 문제이고 강제할당 되는 것은 아니므로 직원들에게 별다른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주가 상승 여부도 걸림돌이다. 많은 투자금을 들여 자사주를 취득했더라도 향후 주가가 크게 오르면 다행이겠지만, 현재로선 비관적이어서 직원들 입장에선 유상증자 참여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주가 전망도 대체로 부정적인 편이다. 박은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악재, 장기적으로는 중립적으로 본다"며 "늘어난 자금을 활용해서 얼마나 이익으로 연결할 지가 관건인데 증자 규모는 큰 반면 불확실성이 많다"고 밝혔다. 

무조건 부정적으로 봐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현재로선 유상증자 이벤트가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겠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과거에 이런 과정을 거치며 성장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만4000원을 육박하던 대우증권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후 크게 떨어졌으며 9월23일 915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