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도입된 퇴직연금제도가 7년째로 접어들면서 적립금도 어느새 30조원을 훌쩍 넘었다. 퇴직연금 사업자도 은행, 증권사 및 보험사 등을 통틀어 무려  57개사가 등록돼 있다. 현재로선 일부 사업자에 적립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지만, 어쨌든 퇴직연금시장은 금융사들의 최대 격전지가 됐으며 시장은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는 은퇴 후 안정적인 노후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바람이 담긴 것이다.

◆퇴직연금사업 참여한 곳 어디

현재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의거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퇴직연금사업자는 총 57개사다. 크게 은행권역, 증권권역, 생보권역과 손보권역으로 구분된다.


우선 은행은 17개사로 경남은행, 광주은행, 국민은행, 농업협동조합, 대구은행, 부산은행, 수산업협동조합, 신한은행, 우리은행, 전북은행, 중소기업은행, 제주은행, 하나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씨티은행, 한국외환은행, SC제일은행(이하 가나다 순)이다.

증권사 역시 17개사가 퇴직연급사업자로 등록돼 있다. 교보증권, 대신증권,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현대증권, HMC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이 퇴직연급사업자을 하는 증권사들이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는 각각 14개사와 8개사가 퇴직연금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생명보험사에는 교보생명, 녹십자생명, 대한생명, 동부생명, 동양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신한생명, 하나HSBC생명, 흥국생명, IBK연금, ING생명, KDB생명이 등록돼 있다.


퇴직연금사업자로 등록된 손해보험사는 그린화재, 동부화재, 롯데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LIG손해보험이 퇴직연금사업을 하고 있으며 이밖에 근로복지공단까지 총 57개사가 등록된 상태다.



◆적립금 규모 37조원…290만명 이상 가입
2011년 7월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총 37조1058억원이다. 퇴직금추계액 128조5000억원과 비했을 경우 퇴직연금 적립률은 26.4% 수준이다. 퇴직연금을 도입한 사업장의 수는 총 11만4295개소로 전 사업장(150만7158개소) 대비 퇴직연금 도입률은 7.6%에 불과하다.
 
제도유형별로 살펴보면 확정기여형(DC) 단독 도입사업장이 4만5979개소로, 39.7%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확정급여형(DB) 단독 도입사업장은 36%인 4만1195개소다.

이외에 기업형 IRA를 도입한 사업장과 DB, DC 동시 도입사업장은 각각 2만4985개소(21.9%)와 2136개소(1.95)다. 퇴직연금 총 가입자 수는 294만8051명으로, 전체 상용근로자 912만5795명 중 32.3%가 가입했다.

◆은행권역 48%…삼성생명 15.3%로 선두

적립금(운용관리계약 기준) 금융권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은행권역의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다. 은행권역 적립금은 17조9429억원으로 전체의 48.4% 수준이다.

이어 생보권역이 9조6598억원으로 26%, 증권권역은 6조6962억원을 적립해 18%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손보권역은 2조8035억원(7.6%), 근로복지공단은 35억원이 적립된 상황이다.

회사별 운용관리계약 실적에선 56개사(근로복지공단 제외) 중 삼성생명이 15.3%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적립금은 5조6908억원. 이어 국민은행이 3조4754억원을 적립해 9.4%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은 각각 8.8%, 8.7%, 6.0%의 점유율을 보이며 은행권의 강세를 증명했다.

HMC투자증권은 적립금 1조9113억원, 5.2%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교보생명(4.5%), 하나은행(4.2%), 농협(4.0%) 등은 4%대의 점유율을 기록한 회사들이다. 손보사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3.4%로 점유율이 가장 높다.



 

◆수익보다는 안전 '원리금보장형 90%'
운용방법별로 비교했을 경우 단연 원리금보장상품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원리금보장상품에 몰린 돈은 34조83억원으로 무려 91.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실적배당형 6.8%, 기타(대기성자금 등) 1.6% 등이다.
 
원리금보장상품 중에선 예금상품이 56.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금리형 보험에는 12조2069억원(35.9%), ELS와 국공채 등 기타상품에는 2조4457억원(1.6%)이 적립됐다.

원리금보장상품의 비중은 2008년 7월 81.1%, 2009년 7월 85.6%, 2010년 7월 90.1%를 차지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가입자의 투자성향이 안정적이고 보수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권역별로 비교해보면 은행권역의 경우 원리금보장형은 93.2%, 실적배당형은 6.5% 수준이다. 보험권역 역시 원리금보장상품(생명보험 96.6%, 손해보험 98%) 운용비중이 가장 높다. 증권권역에서도 원리금보장형이 77.5%를 차지하고 있지만, 실적배당형이 14.5%를 차지해 다른  금융권역에 비해 실적배당형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2030년 퇴직연금시장 규모 82조원
 
2030년에는 개인형 퇴직연금시장의 규모가 82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퇴직연금법 개정에 따라 자영업자 등이 퇴직연금에 가입함으로써 시장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연구원이 내놓은 '보험회사의 개인형 퇴직연금 운영방안' 보고서는 개인형 퇴직연금시장의 규모를 이같이 전망하며 성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또 보험연구원은 퇴직금 등 은퇴자금을 중심으로 하는 시장이 새롭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형 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는 물론 자영업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이 가입할 수 있다. 가입자가 원하는 경우에는 추가로 부담금을 납입할 수 있도록 현행 개인퇴직계좌제도를 개편해 내년 7월 도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연구원은 개인형 퇴직연금 확대 방안과 관련해 가입자들이 속한 단체나 협회 중심으로 마케팅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관련법 개정으로 보험설계사 및 대리점에 퇴직연금가입권유 및 판매가 허용되므로, 보험설계사 조직 등과 같은 전국적인 영업망(영업력)을 활용한 개인영업중심의 마케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