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의 큰별'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세상을 떠났다. '고문'이라는 구시대적 유물을 화두로 던지고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래도 희망적인 뉴스가 더 많았던 한주였다. 우선 2012년 예산안이 드디어 국회를 통과했다. 또 국회에 계류 중이던 민생법안들도 처리됐다. 이번 민생법안에는 친서민 법안도 포함돼 있어 간만에 국회가 희망 뉴스를 전했다. CJ그룹은 600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카드사들은 보이스피싱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피해원금을 감면해 주기로 했다. 모처럼 들려온 희망찬 소식들이다. 2012년에는 기분 좋은 뉴스만 전달했으면 좋겠다.
 
◆민생법안 국회 통과

국회가 지난해 12월29일 본회의를 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후 여야 간 대립으로 미뤄놓았던 민생법안을 서둘러 처리했다. 이날 처리된 안건은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일명 도가니법) 등 법률안 128건을 포함해 140여개다. 또 한·미 FTA 시행에 따른 농어업 피해를 보전하기 위한 부수 법안들도 처리했다. 특히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 등을 비롯한 친서민 관련 법안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또 30일 여야는 2012년 예산안을 최종 합의했다. 새해 예산안은 당초 정부안보다 6000억원 삭감된 325조5000억원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여야가 갈등을 빚으면서 주요 법안 처리를 미뤄오다 해가 바뀌기 전 서둘러 처리하는 모습이 마냥 좋아보이진 않는다. 국민들은 신속하면서도 원만한 합의에 의한 법안 처리과정을 보고 싶었던 것이지, '번갯불에 콩 구워먹기'식의 처리를 원한 것은 아니지 않을까.
 
◆CJ그룹 비정규직 600명 정규직 전환
 
CJ그룹이 '통큰' 채용을 단행했다. 무려 600여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한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자사의 극장과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장기근속 아르바이트 대학생에게 학비를 지원하고, 학력에 관계없이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불황기일수록 기업이 더욱 사회적 책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모처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이재현 회장에게 박수를 보낸다. CJ가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차별이 없는 행복한 일터의 성공사례로 남기를 바란다.
 
◆서울 오금·신정4지구, 보금자리주택지구 선정

서울·수도권의 여섯번째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송파구 오금지구와 양천구 신정4지구로 결정됐다. 오금지구가 1300가구, 신정4지구가 700가구다. 3차로 지정된 광명 시흥지구(9만5000가구)에 비하면 초미니급 보금자리주택지구다. 국토해양부가 공식적으로 차수를 붙이지 않기로 결정할 정도다. 사업성과 추진 속도를 높인다는 것이 소규모 지구 지정의 배경이다. 하지만 우려도 있다. 소규모다 보니 신규 기반시설 확충이 어려워 기존의 도로나 학교를 활용해야 한다. 운용의 묘를 살리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인다.
 
◆최재원 SK 부회장 구속

최재원 SK 부회장이 지난 12월29일 새벽 SK그룹의 분식회계건과 관련 구속수감됐다. 검찰은 최 부회장이 SK그룹 18개 계열사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이하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가량 중 1000억원가량의 유용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최태원 회장의 사법처리 수위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일단 최재원 부회장이 일부혐의를 시인해 구속됨으로써 최 회장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그 뜨거운(?) 형제애가 '공금횡령 의혹'이 아닌 국가와 기업을 위한 일에서 발휘됐으면 좋았으련만.
 
◆KT 2G 종료

KT와 2G 이용자들간 법정분쟁은 결국 KT의 승리로 돌아갔다. 서울고법은 12월26일 KT 2G 가입자 900여명이 2G 서비스 폐지를 승인한 방송통신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에서 집행정지를 받아들인 1심을 깨고 신청을 기각했다. 이로써 KT는 1월3일부터 단계적으로 2G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며 늦게나마 LTE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경쟁사들이 모두 LTE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2G 종료에 발목이 잡혀 있던 KT로서는 한시름 덜게 된 상황. 하지만 이미 멀어진 소비자들의 마음은 어떻게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