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신경분리는 회사의 명운이 달린 중요한 사업이다.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 회사와 유통을 분리시켜 독자 영업하겠다는 것이다.
NH카드의 분사를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금융당국의 강력한 신용카드 규제다. 현재 금융당국의 규제에 밀려 전 카드사가 영업자체가 되지 않을 만큼 전에 없이 어려운 때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종합대책은 장기적으로 더 이상 신용카드로 과거와 같은 큰 이익을 본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어렵게 분사해봤자 영업 환경이 예전같지 않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잦은 카드 오류도 소비자의 불신을 안기고 있다. 지난 1월3일 오후 7시24분부터 52분까지 28분간 농협NH체크카드의 결제·현금입출금 서비스가 중단됐다. 결제 전산망이 다른 농협BC카드는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사고'로 규정한 40분에 해당하지 않지만 지난해 4월 최악의 카드 전산사고를 맛본 NH카드로서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 격이 됐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IT프로그램을 새 프로그램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였다"며 "긴급히 예전 프로그램으로 복구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범위에 있는 수준의 장애였지만 원죄가 있기 때문에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NH카드는 분사에 대한 의지를 여전히 다지고 있다. NH카드가 카드사로서의 기반을 갖추게 된 것은 2009년 독자카드인 NH채움카드를 출시하고부터다. BC카드 회원사인 NH카드는 그동안 BC카드 계열의 카드만을 발급해 왔다. NH카드는 NH채움카드로 농협단위조합과 제휴를 맺고 하나로마트, 하나로클럽 등 농협의 유통망을 최대한 이용해 시장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현재 NH카드는 은행으로부터 '사내 분사'한 형태다. 사내분사란 독립법인은 아니어서 카드 수익이 은행과 합계되지만 영업 면에서 은행과의 독립성을 부여된다. NH카드로서는 현재의 4%대에 불과한 낮은 점유율로 일시에 분사하기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은행의 우산 속에서 영업하는 대신 독립성을 가지며 유연한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지금 당장 카드 분사는 어렵지만 분사의 끈을 아예 놓는 것은 아니다"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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