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 뮤지컬 <애니>에는 주인공인 고아소녀 애니 외에도 '억만장자'가 주요 등장인물로 나온다. 그가 가진 돈의 힘은 참으로 '전지전능'했다. 고아소녀의 친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FBI를 동원하는가 하면, 백악관의 대통령에게 전화 한통화로 도움을 구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그가 원하는 무엇이든 '돈'의 위력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을 듯 보였다.
 
그래서였을까. 작품은 본래 "고아소녀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내일을 꿈꾸었더니 결국 행복하게 됐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일부 꼬마관객들 사이에선 "애니처럼 부자 아빠에게 입양되고 싶다(?)"는 엉뚱한 피드백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같이 돈이 절대 권력이자 심지어 '선(善)'으로 까지 받아들여지는 현상은 비단 뮤지컬 속 세상의 얘기만은 아닐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아이에서 어른까지 한결같이 '부자 되기'를 꿈꾼다. 해마다 새해 소원으로 '돈을 많이 모으는 것'이 으뜸으로 꼽히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그래서 212호 커버스토리에서는 <2012 소원성취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사실 전문가들의 부자 되는 방법에 대한 가르침은 지극히 평범하고도 단순했다. 근검절약이 그 바탕이다. 낭비하지 않고 커피 한잔 값도 아끼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부자 되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제목도 <커피 한잔 끊었더니, 한해 모은 돈 무려…>로 뽑혔다. 이러한 작은 실천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누리꾼들이 공감을 나타냈다.

▶라테효과는 정말 대단. 주위 커피전문점이 없으니 지갑이 두툼해진다 (Kyung***님)

▶커피를 끊을 수는 없지만 허튼 돈이 새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봅니다. 아낄 수 있는 데선 아끼고 쓸 때 쓰자는 게 저의 올해 목표! (denw_maga***denw님)


▶복권 안 산다에 공감. 옷도 그만 사야 되는데 요즘 한복 간지 좔좔 나는 거 꽂혀서 하나 사고 싶어ㅋㅋ. 자주 입고 다니긴 힘들겠지만. (whe**re114)

▶근검절약 참 쉽고도 어렵죠. 기사를 읽고 다시 자극을 받습니다^^(무명님)


이렇게 누리꾼의 대다수가 "절약정신으로 부자의 꿈에 다가가자"는 내용에 공감하는 가운데, 진지한 문제제기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맹목적인 돈 모으기'로 자칫 더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그 속에 담긴 듯했다.
 
▶커피값 아껴 돈 모으는 것은 좋은 습관임에 분명하지만, 유보된 현재의 즐거움이 미래에 반드시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인지도 생각해볼 문제. 요즘 미래에셋광고 들으면서 조금 다른 생각을 했는데. 이번 기사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네요. (or**hwang님)
 
▶커피 절약으로 30년 후에 1억2000만원! 참으로 매력적인 말이네요. 통계보다 현실에서는 훨씬 빨리 부자되고 있음을 체감하지요. 부자가 목표면 어렵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확실하게 부자되는 것만 목표여야 합니다. (you***yeh님)
 
우리는 왜 부자의 꿈을 꾸는가. 부자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 자체가 행복할 순 없을까. '닥치고 재테크'는 이제 그만. 목적이 뚜렷해야 부자를 향해 걸어가는 여정도 더 신이 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