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물’, ‘자랑스런 한국인’….
 
지난 한해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 사장에게 씌워진 감투들이다. 이는 2008년 9월 사령탑에 올라 3년 넘게 공사를 진두지휘하며 인천공항을 세계 최고급 공항의 반열에 올려놓은 그의 공로를 방증한다.
 
최근 영국의 세계적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는 이 사장을 ‘2011년 올해의 인물’로 꼽으면서 인천공항이 세계 최초로 공항면세점에 루이뷔통을 유치, 상업부문에서의 명성과 지위에 큰 획을 그었다고 극찬했다. 

무디리포트는 “6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으로 입증된 명성으로 동북아는 물론 세계를 이끌어가는 인천공항 리더십의 배후에는 이채욱 사장의 부단한 추진력이 있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무디리포트는 루이뷔통의 인천공항 면세점 유치를 인정해 이 사장을 ‘이달의 인물’로 단독 선정했었다.  


해외 평판 못지않게 국내에서의 이 사장 입지도 견고하다. 지난해 12월 전국 신문·방송 50개 언론사 회원 대표인 (사)한국언론인연합회가 매년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국가 발전을 위해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을 발굴해 선정하는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에서 이 사장은 글로벌서비스상을 수상했다. 이 역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인천공항을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6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으로 선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공로가 인정된 수상 행보다. 
 
 

 
◆6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 '우뚝'…ACI 첫 한국인 이사
 
1946년 상주 출신인 이채욱 사장은 평범한 신입사원에서 글로벌 기업인 GE코리아 회장까지 역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상주고, 영남대 법합과를 나와 1972년 삼성물산에 입사했고 30대 초반의 나이에 과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1989년 삼성GE 의료기 회사의 사장으로 부임하더니 곧 GE로 적을 옮겼고 시장 점유율 6위였던 주력사업을 2년 만에 1위로 올려놓으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지난 2008년 9월 공모를 통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지난해 9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국토해양부측이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임을 추천해 결국 연임됐다.
지난 3년간 그가 남긴 발자취는 많았지만 가장 큰 성과로 평가받는 것은 인천공항이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주관하는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세계  최초로 ‘6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부분이다.

ACI가 매년 실시하는 ASQ는 세계 1700여 공항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인천공항은 지난 2010년 5월의 경우 중국 하이난 산야에서 열린 ACI 세계 ASQ 시상식에서 '세계 최고 공항' '아시아·태평양 최고 공항' '중대형 최고 공항' 분야에서 1등을 차지했고, 추가로 '특별상'까지 거머쥐면서 당시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화려한 수상경력 만큼이나 이 사장의 글로벌 행보 또한 활발했다. 지난해 11월 그는 한국 공항역사 95년 만에 처음으로 ACI 세계총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ACI 세계 이사회 이사에 선임됐다. ACI 세계 이사회는 유럽, 북미, 남미, 아·태, 아프리카 등 5개 지역 총 29명으로 구성된다.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19명, 아·태지역 7명, 아프리카에서 3명이 활동 중인 점을 감안하면 이 사장의 이사선임이 큰 의미를 갖는다.  


이 외에도 그는 ACI가 처음 제정한 '명예의 전당'에 인천국제공항을 '세계 최우수공항'으로 등재시키는 데 산파역할을 하며 한국 공항과 국가 위상을 한 단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민간항공기구(IATA)가 인천공항을 '세계공항 사관학교'로 인정해 글로벌교육센터로 지정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활발한 대내외 행보 덕분인지 이 사장은 지난해 경영자가 아닌 강사로 깜짝 데뷔하기도 했다. 미국 하버드대 졸업생과 신입생들에게 두 번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 것이다.  
 
지난해 8월 하버드대 학생 단체인 HPAIR가 주관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1 HPAIR 아시아 콘퍼런스'에서 그는 인천공항의 성공 스토리와 경영철학을 소개했고, 이보다 앞서 4월에는 국내 공기업 사장으로는 처음 미국 보스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캠퍼스를 찾아 강연하기도 했다.   

◆글로벌화 박차 "英 에든버러공항 인수"

지난해의 성과를 토대로 이 사장은 올 들어 인천공항의 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01년 하늘길을 연 인천공항은 2009년 이라크 아르빌 공항을 시작으로 유럽 국가 공항들의 독무대였던 해외 공항사업에 손을 뻗쳤다.

그동안 러시아 필리핀 네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의 해외사업을 통해서만 100억 여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공항 지분 10%를 인수해 러시아공항 현대화사업의 교두보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최근 해외사업 다각화와 유럽 진출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영국의 에든버러공항도 인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977년 개장한 에든버러공항은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다. 2개의 활주로와 1개의 터미널을 소유한 대형 공항으로 지난해 1~11월 880만명의 여행객이 이곳을 이용했다. 그는 현재 국내외 투자기관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에든버러공항 인수를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지칠 줄 모르는 승부사 기질의 이 사장이지만 연초부터 공항운영에 있어서는 ‘암초’ 하나를 만났다. 집단해고에 반발한 인천공항 세관 하청노동자들이 지난 10일부터 점거농성에 돌입하는 등 공항 내 노사간 갈등 국면이 연출될 조짐이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의 용역을 받은 KTGLS사에서 전자태그를 부착하는 업무를 해오던 이들 노동자는 이후 하청업체가 포스트원으로 바뀌면서 지난해 12월30일 집단 해고(계약해지) 됐고 이에 반발해 현재 공항 세관측에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프로필> ▲1946년 경북 상주 출생 ▲상주고·영남대 법학과 졸업 ▲삼성물산 해외사업본부장 ▲삼성-GE의료기기 대표이사 ▲GE메디컬사업부문 동남아 태평양 지역 사장 ▲GE메디컬 사업부문 초음파사업부 아시아 사장 ▲GE코리아 사장·회장 ▲GE 헬스케어 아시아 성장시장 총괄 사장 ▲현 한국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협의회 회장 ▲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