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5도에 체감 25도. 눈 덮인 산을 돌아 찬바람까지 인다. 바로 옆 사람도 알아보기 힘든 새벽 여섯시 반, 하나 둘 라이더들이 모였다. 추위로 꽁꽁 동여 멘 두건에서 얼다 만 하얀 입김과 거친 숨소리가 나온다. 예정보다 삼십분 늦은 일곱 시 반. 라이더들은 산을 올랐다.
오디바이크가 주최한 두 번째 혹한기 랠리는 그렇게 시작했다. 지난 11일(토) 경기도 양평군 임도 일대는 눈과 추위를 녹이는 라이더들의 페달 소리로 가득 찼다. 풀코스 1박 2일 101 Km, 하프코스 당일 60Km를 100여 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했다.
어전귀씨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그는 80년대에 묘기 자전거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며, 관련 행사로 방송 출연 등 바쁜 나날을 보냈다. ‘잘 나가던’ 그는 덤프트럭과 충돌하는 교통사고로 위기를 맞는다. 4차례 다리 대수술과 2005년 재수술, 여기다 목디스크 장애 진단까지 절망을 자전거로 넘었다. 지난 해 처음으로 MTB를 탔다는 그에게 이번 대회는 건각을 확인하는 무대인 셈이다. 라이딩은 물론 동호회 활동, 시각장애우 봉사활동 등 바쁜 일정 속에 올해는 자전거 심판 자격증에 도전한다.
낙차 사고와 코스 이탈, 탈수와 추위. ‘참가 자체가 도전’이었던 만큼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라이더들의 발길은 남달라 보인다. 설원에서 그들의 눈빛은 그래서 더욱 빛났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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