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법 없이도 사는 그들이다. 아니 법이 필요 없는 그들이다. 그러니 얼기설기한 법망을 피해나가는 것쯤이야 이들에겐 가벼운 일이다. 재래시장도 동네 골목도 '그들만의 왕국'으로 잠식하고 있는 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얘기다. 머니위크 217호 <'생존의 눈' 가린 이마트…'007 작전' 방불>은 유통 대기업 영토전쟁의 한 단면을 다룬 기사였다.
▶공덕역에서 차로 10분이면 이마트 용산점에 갈 수 있는데 저걸 또 왜 만들었을까? (evan****님)
└>타기업이 근처에 못 오게 하려는 거죠. 우리 손님 줄어도 남에겐 주기 싫다 이거죠. ㅋ (k829****님)
▶마포구 강용석 뭐하는 거냐. 이마트 고소해야지. (이진원님)
▶이 놈들은 진심 깡패로 보인다. 합법적인 깡패. (쪽빛모자꼬마마녀님)
기사에 언급한 공덕동의 사례가 비단 공덕시장 상인들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위기의식 때문일까. 누리꾼들 역시 포털사이트마다 수백여개의 댓글을 달며 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미 전국에 대형마트가 450여개 입니다. 포화 상태입니다. 적정개수가 인구 15만명당 1개꼴인데. (이건기님)
▶동네 상가에서 홈 ** 을 열더라고요. 뉴스에도 나왔고 매일 피켓 들고 시위했는데 결국 한달도 안돼 동네 큰 슈퍼가 롯 * SSM으로 바뀌었습니다. (박민영님)
▶왜 허가해주고 이제 와서 생색내며 휴업하라고 하는지. 정말 상권보호를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면 더 이상 허가해주지 않았을 것이다. (0458****님)
▶자연생태계만 다양성이 필요한게 아니고 경제생태계에도 다양성이 필요한데. (정기원님)
▶영세 자영업자들의 몰락은 결국 사회 전반의 문제로 많은 비용을 국가가 부담할 수밖에 없다. (베네룩스님)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e마트로 가는 서민들 표정과 상인들의 그 뒤얽힌 표정들. 서로가 서로의 처지와 심정을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자본의 논리에 e마트를 비롯한 재벌의 싸늘한 입가의 미소만 빛날 뿐이다. (새옹지마님)
그러나 이 모든 논쟁에도 불구하고,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소비자들은 냉정하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편리에 의해 움직일 뿐이지, 대기업과 영세업자의 대결구도로 인해 소비선택을 강제할 수는 없다. 치열한 댓글 논쟁 중에는 이를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과연 이 끝없는 논쟁에 답이 있을까. 대기업의 상생 논리에만 기대기엔 감히 '희망'을 말하는 것조차 힘겨워지는 현실이다.
▶그런데 이마트만 뭐라고 할 수 없는 게 결국 선택은 소비자가 한 것 아닌가? (안뜰에봄님)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재래시장 이용하자고 주장하자니, 나부터가 안 하니까 할말이 없다. (9040****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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