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O을 먹고 자란다."
 
이상적인 답안이라면 O=꿈이라고 해야겠지만, 요즘 현실에선 '돈'을 꼽는 이들이 적지 않다. '등골 브레이커'란 신조어가 유행하는 이유다. 보육비, 교육비, 등록금 등 부모의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올해 첫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양모(42)씨는 앞날을 생각하면 숨이 턱턱 막힌다. 맞벌이 가정이라 부모 퇴근 시까지 아이를 '학원 순례'시켜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찮다. 양씨는 "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을 하루 1~2시간 보내는 데도 각각 18만원, 19만원씩 하더라"며 "이제 시작인데 중·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얼마의 교육비를 쏟아부어야할지 갑갑하다"고 말했다.
 
교육비는 우리나라 대다수 가정의 가장 큰 부담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자녀들의 교육비 마련을 위한 '에듀테크(Education+ Technology)'가 절실한 시대이다.
 
◆ 등골탑 7년, 효과적으로 대비하려면
 
영어유치원, 사립초등학교 교육비, 중·고등 개인교습비, 대학 등록금 ….
 
주부 박모(36) 씨는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인 두 자녀를 위해 교육비를 준비하고 싶은데, 도대체 어떤 자금을 얼마나 모아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요즘은 유아시절부터 '허리가 휘는' 교육비 지출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소득을 전부 교육비로 쓸 수는 없는 법.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교육비 준비에도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교육비 준비의 목표가 되는 핵심 키워드는 '등골탑 7년' 대비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고등학교(3년)에 들어가는 시기부터 대학교(약 4년)까지의 시기를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교육비 지출이 가장 크게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의 퇴직시기가 빨라지면서 50세를 전후로 소득이 줄어드는 시기와 '등골탑 7년'이 맞물리게 되면 가정경제가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고등학교의 1인당 명목 월평균 사교육비는 21만8000만원. 이는 방과후학교나 어학연수 비용 등이 포함 안된 것으로 학부모들이 느끼는 비용과는 거리가 있다.
 
박종호 에듀머니 본부장은 "(상담 결과) 공교육비를 포함해 고등학교 시절 월 평균 50만원 정도를 교육비로 지출하는 가정이 많은데 이는 연간 6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셈"이라며 "최근 만혼(晩婚)으로 자녀가 고등학교 갈 무렵이면 부모 연령이 40대 중반을 넘어서기 쉬운데 대학등록금에 맞먹는 비용이 맞먹는 큰 부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살인적인 대학교 등록금은 두말할 나위 없다. 교육과학기술부(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1년 191개 4년제 대학들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국공립대 443만원, 사립대 768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사립대의 경우 연 평균 등록금이 808만9000원에 달했다. 이러한 목돈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빚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법.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대학 졸업(예정)자 10명 중 7명이 빚이 있으며, 1인당 빚 평균은 130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등골탑 7년'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까.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이사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교육비 전부를 미리 준비하라고 하면 대다수 사람들이 지레 포기하게 될 것"이라며 "최소 등골탑 7년의 1~2년 분이라도 준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우선 자녀의 나이를 따져보고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점까지 준비기간이 얼마나 되는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4년 대학등록금을 목표로 지금부터 15년간 꾸준히 준비가 가능하다면, 투자 수익률(5~10%가정)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략 월 20만~30만원이면 목표자금(약 9000만원, 4년간 연 평균 770만원을 교육비 상승률 7%를 가정해 추산한 금액)을 만들 수 있다. 준비 기간이 10년 정도에 그친다면 월 10만원 이상 추가 적립이 필요하다. 따라서 교육비도 부모의 퇴직시기 등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비 마련에 최고 유능한 선수는?
 
① 3년 이내 단거리엔 '적금'
 
당장 코앞의 교육비 마련은 이율이 낮더라도 안전한 적금 활용이 권장된다. 특히 초등학교나 중학생 시기에 필요한 단기자금 마련이 목적이라면, 시중은행의 자녀통장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 무료 가입과 온라인 교육 사이트 이용 등의 교육 혜택을 주는 경우가 특히 많아 유용하다. 평소 유료로 이용해왔거나 이용하고픈 교육기관과 제휴돼있는지, 보험 혜택은 얼마나 튼실한지 짚어보는 것이 필수다.
 
이원선 한국재무설계 컨설턴트는 "교육비는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꼭 써야하는 돈이기 때문에 5년 이내 기간에는 무리한 투자를 자제하고, 적금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② 3년 이상 10년 미만 중거리엔 '펀드'
 
3년 이상의 준비기간이 있는 교육비라면 펀드를 통해 적금 이자를 뛰어넘는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립식펀드를 활용해 3~5년 이상 꾸준히 적립하면 위험을 낮추고 수익을 높일 수 있다. 박종호 에듀머니 본부장은 "교육자금은 손실이 발생하면 곤란한 대상이므로 펀드 등에 투자할 경우에도 적금과 펀드 투자를 분산해 원금보장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펀드를 선택할 때는 과거 얼마나 꾸준한 수익률을 냈는지 살펴보는 것이 우선. 어린 자녀들의 투자 교육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부가서비스 혜택을 기대한다면 어린이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연주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어린이펀드는 경제 교육 등 다양한 혜택과 장기투자를 고려해서 투자하기 때문에 단기 성과보다 장기성과를 고려하고, 수수료가 낮은 펀드를 선택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③ 10년 이상 장거리엔 '변액연금'
 
자녀가 미취학 아동으로 아직 어려 투자기간이 10년 이상이라면, 변액보험이 추천된다. 적금이나 펀드는 장기로 갈수록 해약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도 해약이 어려운 (변액)보험을 활용해 목돈을 마련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이원선 한국재무설계 컨설턴트는 "보험은 사업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10년 이상 투자해야 효과적"이라며 "단 변액보험은 펀드와 마찬가지로 투자성과에 따라 수익이 달라진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