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포스트-PC 혁명이란 말을 35여년 전 PC시대를 연 장본인인 애플이 자랑(?)스럽게 외치는 모습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1976년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워즈니악 (Steve Wozniak)과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Steve Jobs)는 애플I (Apple I)을 내놓으며 사실상 개인용 컴퓨터라 불리는 PC시대를 열었다.
이 PC는 그 후 30여년간 세상의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애플은 이후 애플II, 매킨토시(Macintosh), 맥(Mac) 등의 후속 제품을 내놓으며 PC시대를 주도해 갔다.
그런데 2007년 애플은 스마트폰의 대명사라 불리는 아이폰(iPhone)을 세상에 내놓으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인류가 만든 최고의 물건으로 뽑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3년후 애플은 소형 노트북보다 얇고 스마트폰보다 조금 큰 태블릿 컴퓨터인 아이패드(iPad)를 출시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의 폭발적인 인기는 기존의 PC산업을 크게 위축시켰다. 2011년 4분기 동안에만 애플의 아이패드는 약 1543만대나 팔렸는데, 이는 어떤 PC업체의 PC판매량보다 많은 수치이다.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세계 1위 PC업체인 휴렛팩커드(HP)의 이 기간 PC판매량은 1470만대에 불과했다.
애플의 매출 구성을 보면, 2009년까지 애플의 PC부문 매출액이 여전히 다른 어떤 제품보다 앞섰다. 그런데, 2010년 아이폰 매출액이 급기야 맥(Mac) 매출액을 추월했고, 2011년엔 그 차이가 거의 배 가까이 벌어지게 됐다.
그리고 2012년엔 아이패드 매출액이 PC부문 매출액 제칠 것으로 보인다. 불과 3년전만에 해도 아이패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2009년 430억달러였던 애플의 매출액은 2011년 1080억달러로 급증했는데, 이러한 미친 매출 성장은 거의 전적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장에 기인한다.
이제 아이폰, 아이패드로 대변되는 포스트-PC기기들이 세상의 모든 것을 또 한번 바꿀 차례다. 35여 년 전 PC를 세상에 내놓으며 세상을 변화시켰던 애플은 이제 그 PC시대를 스스로 종결하며, 포스트-PC시대의 혁명자로 세상을 또 한번 변화시키고 있다.
강상규 미래연구소M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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