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에 사는 김성준(34) 씨는 해외주식형펀드 가입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그는 글로벌금융위기로 인한 저금리시대가 장기화되면서 더 이상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불안하기만 하다. 김씨는 펀드 붐이 본격화된 2008년 중국펀드에 가입했다가 원금의 절반을 잃은 뼈아픈 경험을 했다. 
 
그가 가입한 상품은 미래에셋증권이 운용하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시리즈. 2007년 10월 초 가입했는데 일주일도 안돼 마이너스로 떨어지더니 한달 만에 20%의 원금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당시 그가 '몰빵'(집중투자의 은어)하다시피 투자한 금액은 350만원. 투자방법도 잘 몰라 적립식으로 매달 불입하지 않고 자금이 생기면 일시적으로 불입하는 위험한 방법을 택했다. 만약 6개월짜리 은행 적금상품이 만기가 됐다면 이 돈을 한꺼번에 펀드에 불입하는 식이다.
 
결국 펀드에 가입한지 반년도 안 돼 울며 겨자 먹기로 환매했고 그는 원금의 절반 수준인 180만원만 간신히 챙겼다.
 
그런데 최근 비슷한 상품을 가입한 지인이 수년간 적립식으로 투자한 결과 원금회복은 물론 수익률까지 챙겼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상품마다 수익의 차이는 있지만 꾸준히 불입하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사람들은 상당부분 원금 외에 적지 않은 이자까지 챙긴 셈이다. 
 

 
◆중국펀드로 수익률 공략해볼까
 
이처럼 2007~2008년까지 투자법도 모른 채 펀드에 가입했다가 원금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해외펀드 재가입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리스크를 안고 해외펀드에 재가입할지, 아니면 안전자산에만 의존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
 
2007년 초 중국 버블시기에 가입한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원금손실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필요한 처방은 무엇일까.
 
일단 중국펀드 가입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이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면 상당한 이율도 챙길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19일 현재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는 연초이후 평균 10%대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내 예·적금 등의 이율이 평균 4~5% 수준임을 감안하면 두배 이상 쏠쏠한 수익을 챙긴 셈이다.
 
◆중국·홍콩 혼합형펀드 여전히 매력적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중국 펀드는 총 260여개. 중국·홍콩 혼합투자 상품이 160여개, 중국본토 투자 상품이 100여개다.
 
수익률을 보면 중국·홍콩 혼합투자 상품이 3월19일 현재 연초 이후 기준 10~18%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중 'ING차이나Bull 1.5배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종류A' 'ING차이나Bull 1.5배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종류C-e' 'ING차이나Bull 1.5배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종류C 1'은 각각 18.68%, 18.65%, 18.53%의 수익률로 '톱3'를 기록했다. 나머지 상품들 역시 10%대 수준을 유지하며 저금리시대에 맞춘 대안상품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중국본토 투자펀드상품은 '삼성차이나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 1[주식]_A'가 연초이후 12.66%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스트스프링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UH)[주식]클래스C-F'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트레커증권자투자신탁H-1(주식-파생형)C/Cf2'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트레커증권자투자신탁H-1(주식-파생형)C/A' 등이 각각 12.09%, 11.95, 11.7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상품마케팅부 차장은 "중국은 단기적으로 상승여력이 보이지 않지만 4월부터 소비촉진 정책이 예정돼 있어 성장가능성이 높다"며 "이머징(신흥)국가 중 가장 매력적인 곳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가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연초대비를 기준으로 하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올랐지만, 1년 기준으로 따지면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품이 더 많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해외펀드의 경우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지와 타이밍, 2~3년 이상의 중·장기적인 투자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김경식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드가입은 결국 타이밍이 좌우한다"며 "올해 중국의 성장세는 8%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책성향을 보면 앞으로 소비촉진을 위해 내수에 초점을 둘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가전과 자동차 등의 종목을 담은 펀드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버블시기에 가입한 해외펀드를 지금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김태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07년 버블시기에 빠진 투자자들이라면 마이너스를 회복할 수 있을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원금의 손실이 20~30%대 초반이라면 가급적 빨리 해약해 국내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으로 변경하는 것이 좋고 손실률이 30% 이상이라면 당분간 더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리스크 즐기는 당신에게 '추천'
리스크를 즐기는 투자자라면 글로벌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각 상품마다 변동성이 크지만 3년 기준 최대 1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이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3월19일 현재 신흥아시아와 러시아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각각 11.60%, 26.47%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3년 기준으로는 무려 134%, 126%의 높은 투자이익을 나타냈다.
 
하지만 1년 기준으로 보면 신흥아시아가 8%대의 수익률을 올려 간신히 체면을 지켰고 대부분의 해외펀드들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변동성과 리스크가 높은 만큼 장기적인 투자와 어느 정도의 원금손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미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차장은 "해외펀드에 투자하려면 우선 해당국가의 환율을 점검하고 가급적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며 "여유자금으로 리스크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안전자산 상품보다 신흥아시아와 러시아 등에 분산투자하는 것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