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이 비슷해 혼동되는 질환들이 있다. 특히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 뇌졸중과 비슷한 증상으로 오인되어 더욱 위험해 질 수 있는 질환이 있으니 바로 퇴행성 척추질환인 ‘경추부 척추성 척수증(이하 경추척수증)이다. 손놀림이 어눌해지고, 걸음을 똑바로 걷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 흔히 중풍이라 부르는 뇌졸중의 초기 증상과 비슷하다.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힘들어 제때에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 질환이다. 이렇게 치료시기를 놓치게 된다면 사지 마비까지 오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목뼈 척수신경 눌려 발생하는 경추척수증

경추척수는 흔히 등골이라고 하는 척수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는 뇌에서 척추로 연결되어 있는 굵은 신경조직으로 목뼈에서부터 척추뼈까지 연결되어 뼈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굵은 신경 다발이다. 이 신경조직이 눌려서 발생하는 질환이 경추척수증으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목뼈의 퇴행성 변화 혹은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석회화가 되는 후종인대 골화증 등으로 인한 척추관 협착증이 일반적인 원인이지만 심한 추간판 탈출증(허리드스크)등도 원인이 된다.

경추척수증은 질환명은 생소하지만 환자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보통 목뼈의 척추관 협착증에 의한 척수압박증상으로 50~60대부터 고령의 노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40대 초반에 발병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목디스크를 원인으로 하여 20~30대에 발병되기도 한다. 특히 여성보다는 주로 남성에게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다.



 
척수는 뇌에서 뻗어 나와 목뼈 속을 지나 팔과 다리로 가지를 치는 중추신경으로, 이 척수가 눌릴 경우 팔과 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서서히 시작되고 장기간에 걸쳐 나타난다. 초기에는 글쓰기나 단추 끼우기, 젓가락질 같은 손의 세밀한 움직임이 힘들어지고, 보행 시 균형이 안 잡히고 휘청거리며, 다리 근력이 약해져 보행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목을 갑자기 움직일 때 팔과 등쪽으로 전기충격을 받은 듯 찌릿한 통증이 발생하고 더 심하게는 방광기능이 약해져 소변장애가 생긴다. 초기 증상이 뇌졸중과 비슷해 자칫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 질환이 바로 경추척수증이다. 하지만 뇌졸중처럼 두통, 어지러움, 구음장애, 편마비 등 뇌기능 장애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차이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뇌졸중으로 오인,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하반신 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신경세포 괴사하면 정상적인 생활 불가능

경추척수증을 진단하는 데에는 ‘손’이 중요한 포인트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이 빠르게 되지 않거나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저절로 벌어지는 증상을 보인다면 전문적인 진단을 받는 것이 시급하다. 척수의 눌린 부위와 그 원인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방사선 검사와 MRI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경추척수증의 경우 보존적인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보조기구로 목의 운동을 제한하고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통증 완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경추척수증은 일단 증상이 발생하면 보존적 치료나 자연적 경과로 호전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따라서 결국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이 필요한 이유는 척수가 심하게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압력을 많이 받고 있는 신경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이 되지 못해 주변 신경세포가 괴사하는데,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빨리 수술을 하여 치료를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좁아진 척수관을 넓혀주는 방식을 사용한다. 좁아진 신경관으로 인해 압력을 받고 있는 부위를 중심으로 막혀 있는 부위를 열어주는 수술법이다. 하지만 수술도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조기에 해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 바로 경추척수증이다. 경추척수증 증상을 앓게 되면 근육이 위축되고 관절이 굳어져 움직임이 제한적이고 약해져 경미한 부상에도 부러지기 쉽다. 경추척수증 외에 2차적인 부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경추척수증 치료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추척수증 수술 후에는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경추척수증을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평소 목뼈와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나쁜 자세를 피하고 목뼈에 충격이 가해지는 외상을 반복적으로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9988시대라는 말이 있듯 99세까지 팔팔하게 살기 위해서는 평소에 본인의 건강 체크를 게을리 하지 않고 평소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건강의 시작은 바른 생활습관과 운동에서부터 시작된다. 음주와 흡연을 줄이고 바른 자세로 일을 하며, 단순한 걷기운동이라도 매일 꾸준히 하면 몸에 좋다. 물론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몸 상황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몸 건강, 이제라도 습관화 해 볼 것을 권장하는 바이다.
 

■이런 증상, 경추척수증을 의심하라

1. 손에 저절로 힘이 빠지고 단추를 끼우거나 젓가락질하기가 힘들다.

2. 손놀림이 느려지고 부자연스러우며,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이 빠르게 되지 않는다.

3. 물건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잘 떨어뜨린다.

4. 다리가 자주 떨리고 걸을 때 다리가 휘청거리거나 발이 끌리는 경우가 많다.

5. 목을 앞, 뒤로 움직일 때 팔과 등 다리 쪽에 전기가 오는 것처럼 찌릿한 통증이 있다.

6.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변비와 같은 대소변 장애가 생긴다.
 

황상원 분당척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