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전쟁이 시작됐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치열한 경쟁과는 별도로 한국의 '하늘길'을 놓고 해외 저비용항공사들의 '침공'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동북아 저비용항공사들의 '5월 대전'이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들 항공사는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을 오가는 탑승객들이 증가하자 신규노선을 취항하거나 운항횟수를 늘리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피치항공 '인천-오사카' 첫 취항
무엇보다 지난해 대지진 이후 항공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일본의 저비용항공사들이 가장 무서운 속도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3월 한국어 홈페이지를 오픈하며 한국 저비용항공시장 진출의 운을 뗀 피치항공은 지난 2월 설립된 일본의 첫 공식 저비용항공사로, 오는 5월8일부터 서울(인천)-오사카(간사이) 구간을 신규 취항한다. 180석 규모의 A320 기종을 매일 운항하는 피치항공은 인천-오사카 구간의 현행 주 7회 운항 편수를 7월부터는 주 21회로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피치항공에 이어 오는 10월에는 ANA와 에어아시아가 각각 67%, 33%의 지분을 갖고 합작한 에어아시아재팬이 인천-나리타, 부산-나리타 노선을 개설하며 한국 저비용항공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또 지난해 8월 일본항공(JAL)과 호주 콴타스그룹, 미쓰비시상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제트스타재팬도 하반기 한국 취항을 준비 중이다.
사진 뉴스1 유승관기자
◆홍콩·대만·중국 항공사도 '5월 취항'에 올인
일본 외에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저비용항공사들의 한국 '하늘길' 공략행보 역시 최근 빨라졌다. 이미 부산-홍콩 노선을 운항 중인 드래곤에어는 5월1일부터 제주-홍콩 노선에 주 3회 신규 취항한다. 이 항공사는 중화권을 대표하는 홍콩 캐세이퍼시픽의 자매항공사다.
대만 부흥항공도 지난 2월 타이베이-제주노선 운항횟수를 주 2편에서 4편으로 증편한 데 이어 5월부터 제주-가오슝(高雄) 직항노선을 새롭게 개설하기로 했다. 여기에 대만 양대 항공사인 중화항공과 에바(EVA)항공 역시 김포-쑹산(嵩山) 노선에 4월 말부터 각각 주 3회, 주 4회씩 비행기를 띄우며 한국 '하늘길' 공략에 동참한다.
중국 항공사의 경우 민간 저비용항공사인 춘추항공이 '첨병' 역할을 맡았다. 이 항공사는 인천-상하이 등의 한국노선 취항을 현재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의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동방항공도 내년 초 저비용항공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시장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곳은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엑스다. 말레이시아 국적의 이 항공사는 지난 2010년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신설하며 국내 저비용항공 시장에 진출한 최대의 외국계 회사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외국계 저비용항공사로는 최초로 인천공항에 이어 청주공항 취항을 성사시키면서 올 들어 국내 항공사들이 주도한 저비용항공시장의 최고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아시아 최대의 저비용항공사답게 실적에 있어서도 에어아시아엑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의 탑승률을 달성하며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평균 탑승률이 2010년보다 3.6% 오른 80.1%를 기록했고 매출액도 2010년보다 무려 45%나 성장한 19억링깃(약 7125억원)을 달성했다.
한국 '하늘길'을 향한 화려한 러시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올 들어 1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국내 저비용항공시장에서 아직 해외 항공사들의 실적은 미미하다. 때문에 이들 항공사는 매월 초특가 상품이나 이벤트를 펼쳐 항공 이용객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일본·중국에 '총공세'
외국계 저비용항공사들의 국내시장 러시와 반대로 국내 항공사들의 해외진출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해부터 노선확대를 거듭해온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 5개사는 우선 올 들어 일본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한일 5개 노선을 운영하는 제주항공은 지난 3월 인천공항과 나고야·후쿠오카를 잇는 2개 노선을 신규로 취항했다. 일본에 3개 노선을 운영 중인 에어부산, 2개 노선의 이스타항공, 지난해 7월 삿포로에 취항한 진에어 역시 올해 안으로 일본 노선을 추가할 계획이다.
일본에 이어 중국시장 역시 저비용항공사들의 새로운 타킷 포인트가 되고 있다. 그동안 주로 동남아 지역의 노선 개설에 주력해왔던 터라 일본과 함께 중국시장 개척은 국내 항공사들의 해외시장 영역확대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어부산은 오는 10월 항공기 추가 도입을 계획하면서 칭다오 노선을 최근 신규 취항했고, 티웨이항공도 최근 알짜노선인 대만-쑹산 노선에 취항을 완료했다.
제주항공 역시 올 상반기 첫번째 중국 노선인 인천-칭다오 노선의 취항을 계획하고 있으며 진에어는 란저우, 스자좡 등 중국 본토 부정기편 취항으로 중국발 수요를 창출하며 수익성을 높여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저비용항공사가 중국과 일본 노선을 새로 취항함에 따라 외국계 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구도를 어느 정도 형성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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