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일반화가 됐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포인트가 적립되는 것은 물론, 주유를 해도, 영화를 봐도, 쇼핑몰에서 물품을 사도 포인트가 적립된다.

하지만 여러 곳에서 포인트를 쌓았지만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각 포인트들은 각각의 사용처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흩어져 있는 각 포인트를 한곳에 모아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또한 영화를 보고 쌓은 포인트로 교통카드를 충전하고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진 류승희기자

포인트 통합회사인 ㈜띠앗은 이러한 생각을 현실화한 회사다. 띠앗은 흩어져 있는 각종 포인트를 서로 교환하거나 통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른바 ‘포인트 스와핑’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현재 띠앗에는 200여개의 제휴사와 150만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하루 평균 포인트 교환금이 1억원 정도에 이른다는 것이 띠앗의 설명이다.

띠앗에서는 포인트를 띠앗포인트로 통합해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사용할 수도 있으며, 반대로 띠앗포인트를 특정 포인트로 바꿀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문화·도서·주유 등 상품권 구입, 선불카드 충전, 휴대폰요금 납부, 티머니 충전 등이 가능하다. 심지어 현금으로 직접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사실상 통합 멤버십과 같은 효과다. 포인트가 쌓인 이후에 마땅한 사용처를 찾지 못해 유효기간 만료로 소멸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소비자가 포인트를 띠앗머니로 바꿀 때는 수수료가 없다. 하지만 이 포인트를 사용할 때는 사용처에 따라 수수료가 차별적으로 발생한다.
 
◆수수료 없는 포인트뱅크 오픈

띠앗은 올해 초 새로운 포인트 거래사이트인 포인트뱅크(www.pointbank.co.kr)를 오픈했다. 포인트뱅크도 띠앗과 마찬가지로 제휴사의 포인트를 상호 교환하거나 통합하는 온라인 서비스다.


그러나 큰 차이점이 하나 있다. 포인트를 교환할 때 전혀 수수료가 발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 띠앗이 있는데, 수수료가 없는 포인트뱅크를 만든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남윤오 띠앗 대표는 “포인트시장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포인트시장이 확대된다면 마진이 줄어도 된다. 파이를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인트뱅크는 띠앗에 비해 제휴업체가 적다. 비씨카드, 한화증권, 우리카드, 현대오일뱅크, 티머니, 우리투자증권, 웅진페이프리 등 대기업이나 대중적인 서비스 위주의 15개 기업과 제휴했다.

남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는 띠앗과 포인트뱅크 외에도 포인트교환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몇몇 있지만, 소비자가 부담하는 수수료 없이 포인트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포인트뱅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포인트 명함 등 신사업 추진

띠앗은 포인트를 이용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있다. 현재 띠앗이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는 ‘포인트 명함’이다.

명함 앞면에는 여타 명함과 마찬가지로 개인 연락처 등을 새기고 뒷면에 포인트 입력해 띠앗 사이트에서 이를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한 명함이다. 보험 설계사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명함 자체를 선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단순히 포인트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명함을 받아 포인트 등록을 하면 동의하에 핸드폰 번호나 이메일 주소를 명함 주인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며,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해 현재 명함을 공짜로 제작해주고 있다. 물론 포인트비용을 별도다.

또한 띠앗은 ‘포인트 친구’라는 SNS도 검토하고 있다. 단순히 메시지를 주고받는데 그치지 않고 포인트도 선물할 수 있도록 한 SNS다. 포인트 명함과 달리 포인트 친구는 아직 실행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빠른 시일 내에 시스템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평생인 유효기간

신용카드 포인트 등 모든 포인트에는 1~5년 정도의 유효기간이라는 것이 있다. 적립 시점 후 유효기간이 지나면 포인트는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띠앗으로 교환한 포인트는 어떻게 될까.

띠앗에도 1년이라는 유효기간이 있다. 그러나 여타 포인트의 유효기간과 다른 점은 생성일이 아닌 띠앗에서의 활동이 중지된 날로부터 1년이라는 점이다. 1년 중 한번이라도 띠앗 사이트에 로그인 하거나 포인트의 증감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갱신된다. 특히 띠앗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매주 메일을 발송하는데, 이를 확인만 하면 10포인트씩 적립된다. 따라서 메일만 확인하면 사실상 유효기간은 평생인 셈이다.
 

사진 류승희기자

 
■남윤오 띠앗 대표 인터뷰
젊은 혈기로 시작해 매출 100억대 기업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은 더 커"
 
띠앗은 남윤오 대표가 2000년 대학생 시절 창업동아리 시절에 창업한 ‘청년 벤처기업’이다. 당시 우리 사회에는 새롬기술 등 인터넷 광고를 수익원으로 하던 닷컴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그러나 남 대표는 인터넷 광고 시대는 곧 저물 것이기 때문에 수수료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남 대표가 옳은 판단을 했다는 것을 아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인터넷 광고를 수익원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닷컴 기업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그러면서 남 대표가 생각한 것이 포인트를 교환하는 비즈니스다. 포인트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수수료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것.

“당시 지금과 같은 종합 쇼핑몰은 없었고 대신 소호 쇼핑몰이 많았죠. 각 쇼핑몰들은 적립금을 쌓아줬는데, 다른 곳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니 효용가치가 없었어요. 그래서 모아서 쓰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하게 됐죠.”

남 대표에게 창업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제휴사를 찾는 것이었다. 남 대표는 50여개사를 일일이 쫓아다니면 설명하고 제휴사로 가입하기를 권했다. 그 중 4개사가 제휴사로 참여했다.

“정말 열심히 뛰었죠. 아마 그 4개사도 젊은 친구가 고생하니까 도와주자는 차원에서 제휴를 맺어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쉽게 첫 가맹점이었던 이 4개사는 현재 다 폐업했어요.”
 
지난해 띠앗의 매출은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10여년 동안 꾸준히 매출을 늘려왔다. 올해는 130억 매출이 목표다.

최근 여신금융협회에서 카드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을 오픈했다. 이는 띠앗 입장에서 보면 악재일 수 있다. 하지만 남 대표는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남 대표는 “소비자들이 포인트 사용에 대한 인식이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많아진다는 의미”라며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 그만큼 띠앗도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한국의 경제규모를 생각하면 포인트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