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일본에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예측한 듯한 햄버거 매장이 등장했다. 바로 모스버거다. 당시 규모의 경제를 이용해 가격경쟁을 하던 맥도날드에 밀려 많은 햄버거 매장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동네 구멍가게 수준이던 모스버거는 맥도날드의 위엄 앞에서 당당히 성공했다.
이에 신문기자 기노시타 시게요시는 그의 저서 <모스버거 이야기>를 통해 모스버거의 성공 스토리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맥도날드를 제치고 일본 제1의 버거로 우뚝 선 모스버거의 창업자 사쿠라다 사토시가 전하는 경영철학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동네 구멍가게 수준이었던 모스버거는 어떻게 맥도날드를 이길 수 있었을까?
가게를 얻을 돈도 없어 야채가게 창고의 한귀퉁이를 얻어 오직 맛과 정성에만 매달린 끝에 이뤄낸 모스버거의 성공 뒤에는 창업자 사쿠라다 사토시의 인간 중심 경영철학이 있었다. 고객을 대하는 마음에 사랑과 정성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강조하는 그의 경영철학 속에서 경영은 방법론이나 기술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사람의 마음, 인간 본연의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모스버거의 스토리는 마치 골리앗을 이긴 다윗의 지혜와 같다.
외식업계는 업체마다 상이한 전략을 통해 불황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실정이지만 맥도날드와 모스버거의 선전만으로 외식업계 특히 패스트푸드점이 성행할 것이라는 예상은 금물이다. 패스트푸드업계 또한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불안한 상황이긴 마찬가지이며, 2009년 말 웬디즈가 망했듯 앞으로도 업계에서 퇴출되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하지만 맥도날드의 무시무시한 가격경쟁 속에서도 살아남은 모스버거의 전략은 한줄기 희망을 보여준다. 맥도날드가 미국의 음식문화를 대표하는 것이라면, 모스버거는 일본의 식문화에서 새로운 유형의 제품을 창조해 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모스(MOS)란 ‘Mountain, Ocean, Sun’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산, 바다, 태양’이 상징하는 ‘자연에게, 인간에게, 끝없는 애정을 담아서’에서 따온 이름이다.
모스버거는 그 이름처럼 자연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품고 그 진정성을 지켜온 기업으로서 외식업은 물론 다양한 업계에 귀감을 줄 것이다. 현대판 골리앗을 이긴 다윗 이야기를 통해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비즈니스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감동과 인사이트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기노시타 시게요시 지음 / 미디어윌 펴냄 / 1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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