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같은 자리에 앉아만 있고 움직일 일은 거의 없는 현대인들을 위협하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 복부비만. 몸짱 열풍이 아무리 거세도 실제론 복부비만의 늪에 빠진 이들이 더 많다. 운동을 하고자 마음 먹지만 잦은 회식과 모임을 피할 수 없는 직장인들. 몸무게는 과체중이 아닌데 복부에 지방이 과잉 축적된 ‘마른 비만’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복부 비만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허리 건강에 특히 치명적이다. 가뜩이나 허리 건강에 좋지 않은 환경에 여러모로 노출돼 있는 현대인들에게 복부비만까지 더해진다면 우리의 허리는 괴로울 수밖에 없다.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 중 본인이 복부비만이라 생각하는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의 강도는 실제로 1~10점 중 6.41점에 달한다. 이는 복부지방이 많지 않다고 답한 이들보다 약 2배 가량의 통증을 느끼는 수치다. 이처럼 복부비만인 경우 환자 본인이 통증에 따른 괴로움을 더 느끼게 됨을 알 수 있다. 


 
◆지방튜브 복부비만은 허리건강 최대의 적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요통. 현대인들의 90%정도는 허리통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컴퓨터를 이용한 업무 스타일로 인해 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고, 이에 따른 운동부족과 잘못된 생활습관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의자에 앉을 경우 허리는 체중의 7배에 달하는 중력을 받게 된다. 서 있는 자세는 다리가 지지대로 도움을 주지만 앉은 자세는 고스란히 허리가 체중을 전부 받게 되는 것이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허리에 부담을 덜어주고 운동을 통해 허리 근력을 강화시켜줘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히려 스트레스와 '귀차니즘'으로 운동을 게을리하게 돼 되레 복부 비만까지 생기고 만다.
 
끊임없이 위에서 내리누르는 중력과 싸우는 척추는 복부에 쌓인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인해 양 옆으로 숨을 쉬기 불편한 정도로 압박을 받게 된다. 결국 허리에 있는 디스크는 이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툭 터져 버리는데, 이것이 바로 허리디스크다.
 
실제로 허리디스크 환자 중 59%가 비만이라는 연구보고도 있다. 복부비만의 경우에는 서 있는 자세도 허리에 부담을 주는 것은 마찬가지다. 복부비만이 심하면 몸의 중심과 체중이 앞으로 쏠려 허리를 곧게 펴지 못하고, 상체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취하게 돼 허리 근육이 약해진다. 자신을 단단하게 잡아주던 근육을 잃은 척추는 작은 충격에도 민감해지고 압박에 쉽게 노출돼 결국 디스크 탈출로 이어지는 것이다.  
◆척추 변형까지 일으키는 참 보기 싫은 복부비만
 
복부에 지방이 많은 사람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허리를 곧게 세워 앉지 못하고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아 요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쌓여 발생하는 복부비만은 복부와 옆구리가 볼록한 항아리 형의 몸매를 만들기 때문에 배에 압력이 많아져 허리자세의 변형을 가져와 척추에 무리를 준다.
 
뱃살이 찌면 체중과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되고 요추도 함께 앞으로 쏠려 나가 S라인이어야 할 척추가 D라인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이런 불안정한 자세는 척추와 추간판의 각도를 달라지게 한다. 이로 인해 한쪽으로만 집중적으로 무리를 주게 되면서 결국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자극하면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게 되는데, 신경은 허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리까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다리와 발의 감각이 저하되거나 무감각을 호소하기도 하고 시큰거리고 따끔거리는 과민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신경과 함께 있는 근육이 느슨해져 디스크가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발 뒤꿈치만으로 걸어보라 하면 잘 걸어 다니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간단한 운동으로 감량, 비수술치료로 호전 가능
 
허리디스크라 해서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의 경우라면 충분한 휴식과 함께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로도 상태 호전이 가능하다. 통증이 줄지 않는다면 비교적 간단한 주사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FI주사치료는 통증 부위에 약물을 투여해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혀서 손상부위를 낫게 하는 치료법이다. 1~2주 간격의 2~3회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간단한 비수술 치료법이다.
 
FI주사치료보다 좀 더 강력한 비수술치료로는 PEN신경성형술(경막외신경성형술)이 있다. 이는 꼬리뼈를 통해 특수 카테터(관)를 넣어 신경 주변의 유착을 박리하고 다량의 약물을 주입해 신경 부종 및 염증을 빠른 시간에 감소시키는 치료법이다. 1박2일에서 길게는 2박3일 정도의 입원이 필요하며, 고령의 환자나 당뇨·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수술이 위험한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중증의 허리디스크라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평소에 건강한 체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복부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30분 이상 걷기, 낮은 산 오르기 등의 장기간 꾸준히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과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의 수영이 좋다.
 
또한 복부비만은 소화기 장애, 과민성 대장염 그리고 여성들에게는 생리불순·생리통 증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자리관리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복부비만 해결 운동법

1.기본 스트레칭
①편한 자세로 누운 후, 양손은 머리 뒤로 가볍게 감싸 준다.
②양다리는 모아 살짝 무릎을 굽혀 준다. 
③양손과 양발은 좌우로 비틀어주면서 복부 쪽에 힘을 가해 준다. 
④몸을 움츠렸을 때 복부의 힘을 가해주면서 원상태로 돌아갈 때 천천히 숨을 내쉰다. 


2.리버스 크런치 스트레칭
①편한 자세로 바닥에 눕는다.
②양손은 바닥을 짚어 몸의 균형을 잡아 준다.
③두 다리는 모아 천천히 들어올린 후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오고, 이를 천천히 반복한다.
④무릎을 모으고 상체는 뜨지 않도록 하며 호흡을 입으로 내쉬며 무릎쪽으로 가슴을 당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