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내기 힘든 종목인데 모처럼…."
"급등인데 차익실현해야 하나요?"
"이 종목 때문에 고민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난 7월26일 증시 관련 인터넷 사이트와 메신저에 올라온 글이다. 이날 투자자들은 한동안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들었던 이 종목의 깜짝 선방에 혼란스러워 했다. 단기 반등인지 추세 반등의 첫 단추인지를 타진하는 얘기가 빠르게 오갔다. 왕년의 LG그룹주 맏형 LG전자 얘기다.


이날 증시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6.60%(3700원) 오른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만 해도 주가는 장중 5만5800원으로 지난해 8월26일 장중 5만3000원선을 찍은 이래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이렇다 할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주가 반등으로 시장의 시각은 상당히 달라진 기색이다. LG전자를 포함해 LG화학, LG생명과학 등 삼두마차가 이끄는 LG그룹주의 부활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LG전자 바닥 찍었나…스마트폰 기대감 '고개'

전날 LG전자는 2분기 매출 12조8590억원, 영업이익 3490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TV와 가전부문이 견고한 실적을 내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휴대폰부문에서 지난 1분기 반짝 흑자를 뒤로 하고 다시 567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실적 발표 당일 분위기는 오히려 다소 어두웠다.

전문가들은 26일 주가 깜짝 반등은 2분기 실적 안도감에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환율 손실, 마케팅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을 빼면 2분기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휴대폰부문 실적이 저조했지만 시장점유율이 회복세를 보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분기(3.4%)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역대 최다인 580만대로 1분기보다 18% 이상 늘었고 LG전자 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 비중도 1분기 36%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LG전자 관계자는 "1분기 흑자를 냈던 휴대폰부문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체질 개선을 위해 수익성이 낮은 일반폰 물량을 줄이고 스마트폰 비중을 늘리면서 매출과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하반기부터는 LG전자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TV 등 가전부문이 안정적으로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모델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 성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스마트폰부문 약점은 '갤럭시'나 '아이폰'과 같은 히트모델이 없다는 것인데 하반기에 '옵티머스뷰2' 등 신규 LTE폰이 나오면서 지금까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정도현 부사장의 묘한 자신감도 시장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1분기 휴대폰부문 흑자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 수준"이라며 조심스러워했던 정 부사장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는 "하반기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LG화학·LG생건도 전자부문 넘는 분전

LG전자가 부진한 사이 '맏형' 자리를 되찾은 LG화학의 선전도 LG그룹주의 부활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LG화학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5조9956억원, 5030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각각 4.2%, 9.5% 늘었다. 규모 측면에서는 LG전자에 뒤처지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LG전자를 크게 앞서는 성적이다.

주가는 지난해 4월 56만7000원으로 치솟았다가 글로벌 경기불안에 26만원선까지 추락했지만 지난달부터 꾸준히 반등세를 이어오고 있다. 1분기 실적 실망감에 화학주 비중을 크게 줄였던 기관이 하반기 들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하자 업종 대표주인 LG화학 비중을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데다 설비 증설, 국제유가 하락세 진정 등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최근 중국이 긴축완화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수요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LG전자를 제치고 LG그룹주 시가총액 2위를 차지했던 LG생활건강의 분전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2분기 화장품부문 수익성 악화로 일부에선 성장세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3년 동안의 이익 변화를 보면 매출액과 순이익의 연평균 증가율이 각각 21.8%, 28.5%에 달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부문의 전략적 제휴 확대 등 지속적인 성장방안 모색으로 LG생활건강의 이익 성장성은 당분간 양호할 것"이라며 "내수시장 지배력 강화와 더페이스샵의 중국·일본 매출 고성장 등 해외부문의 견조한 성장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자회사 부활, LG 귀환으로 이어질 것"
일각에선 자회사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면서 지주사인 LG 주가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5만~7만5000원대에 머물렀지만 자회사 모멘텀이 지루한 박스권을 뚫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폭은 전자와 화학부문 자회사의 실적 개선 강도에 달렸지만 결국 LG그룹주의 부활은 LG 주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자회사보다 레버리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주가 상승여력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은표 삼성증권 연구원도 "LG는 지난해 말 기준 순부채가 530억원으로 EBITDA(상각전 영업이익)의 11%에 불과해 국내 주요 지주회사 중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이는 향후 배당과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할인율 축소를 기대해봄 직하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