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KB> 우리> 하나'
 
최근 발표된 금융지주들의 실적 순이다.
 
2일 우리금융을 마지막으로 올 2분기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문제는 어디 한군데 예외 없이 전부 2분기 순익이 홀쭉해졌다는 것. 더 잘하고 못하고를 따지기 어려운 '도토리 키 재기' 수준이라는 평가다.
 
연초 우려했던 대로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2ㆍ4분기 순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하반기는 더욱 '첩첩산중'이 예상된다는 것.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조사, 가산금리 문제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금융권에 대한 신뢰마저 추락해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침체· 규제강화에 '무너진' 4대 금융지주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하나·KB·신한 등 4대 금융지주의 2ㆍ4분기 순이익은 1조696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지주 2분기 당기순이익은 6314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34.6%나 떨어진 수준이다. 1분기보다 23.6%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조 4577억원(22.8%↓)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54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3%가 감소했다. 1분기 에 비해서는 9.5% 줄어들었다.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순이익은 2251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 4898억원에 비하면 반토막(54%↓)이 났다.
 
우리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추정치에 더욱 크게 못 미쳤다.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292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63%나 줄었다. 우리금융은 이에 대해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비해 조선 등 우려업종에 대한 충당금을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쌓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일제히 하락세다. KB금융의 당기순익은 1조1506억원으로 전년동기(1조5749억원) 대비 26.9% 줄었고, 신한금융은 당기순익 1조4577억원을 기록해 전년(1조8891억원)보다 22.8% 낮아졌다.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은 937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949억원) 대비 27.6% 줄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상반기 기준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당기순익을 높였다. 상반기 당기순익은 1조5398억원, 전년 동기(8688억원)에 비해 77.2%나 상승한 수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는 올 초 외환은행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인수하면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 효과 덕이 크다. 외환은행 매수차익을 제외한 당기순익은 787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4% 줄어들었다.
 
이러한 4대 금융지주의 실적 악화는 주계열사인 은행들의 부진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경기 침체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일회성 매각 이익이 사라지고 순이자마진 하락으로 인한 이익은 줄어들고 있다. 또한 글로벌 경기침체로 충당금 적립이 늘어나는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은행별 2분기 당기순이익은 KB국민은행이 지난 1분기보다 8.9% 줄어든 4781억원, 신한은행이 40.9% 감소한 3896억원, 우리은행은 62.7% 줄어든 2205억원, 하나은행이 23.2% 감소한 2111억원으로 집계됐다.
 

1일 '고객중심의 정도경영 실천결의대회'에서 민병덕 은행장을 포함한 KB국민은행 경영진이 머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 4대 금융지주, '비상경영' 돌파구찾기
 
금융지주사들의 하반기 영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영업환경에 악화에, 도덕성 추락의 악재까지 겹쳐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 및 고객들의 신뢰회복이 하반기 핵심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7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고강도 긴축을 시사했다. 이에 대규모 투자를 최대한 억제하고 외화채권 발행 등 유동성 확보 방안을 선제로 고려할 방침이다. 아울러 우리은행을 비롯한 모든 계열사의 경상비, 판매관리비 등 예산을 최대한 아끼고, 일정금액 이상의 투자는 수익 분석을 철저히 할 계획이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물론 금융권의 저성장·저수익 구조의 장기화에 대비해 혁신을 통한 수익 증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1일 '고객중심의 정도경영 실천'을 선언했다. 그동안 관행으로 치부되던 불완전한 업무처리가 초래한 신뢰의 위기가 매우 심각하다는 엄중한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KB국민은행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서약했다.
이를 위해 민병덕 은행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사회적 책임경영, 윤리/정도경영, 고객중심경영 등 산하 위원회 설치)를 두고 서민금융 지원 확대 및 가계부채 연착륙 지원, 윤리경영 실천, 불완전 업무처리 개선 등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올 고객기반을 확대와 건전성 관리를 핵심 전략으로 세웠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올해의 절반이 남아있으니 미흡한 부분을 채워나가자"고 당부했다.
 
직장인, 대학생, 시니어 등 주요 고객층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가고, 미래 성장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고객 기반을 구축하라고 주문했다. 더불어 퇴직연금 1등 사업자 지위 확보와 연체 관리에도 힘쓸 것을 강조했다.
 
하나은행도 신규 수익원 발굴에 적극 나설 태세다. 하나은행은 '고객기반 확대와 수익성 강화’라는 목표 아래 ▲자산증대 ▲ 비용 효율화 ▲조달 비용률 개선 ▲리스크 관리 등을 주요 영업방향으로 정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하반기에는 고금리 특판보다는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주력해 수익성 관리와 함께 조달비용 절감에 애써달라"고 주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