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지난 9일 일본 오사카에 지점을 오픈했다. 국민은행이 일본에 지점을 설립한 것은 일본 도쿄지점(1992년 설립)에 이어 두번째다. 또한 오는 연말까지 중국 현지법인과 함께 베이징지점을 추가 개점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일본오사카, 하나은행 중국 광저우분행, 신한은행 왕징지행 개점(사진 위부터)
하나은행은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가 지난 8일 중국 광동성 성도(城都)인 광저우에 중국 내 15번째 영업점인 광저우분행을 개점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상하이, 칭다오, 선양에 각각 영업점을 추가 개설해 연말까지 영업점수를 18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사우다라은행 지분 33%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맺었다. 우리은행은 이번 SPA 체결을 통해 인도네시아시장 진출에 새로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르면 올해 10월에는 브라질 현지법인도 설립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브라질 금융당국과 법인설립을 위해 논의중이지만 우리은행은 브라질을 거점으로 남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중국법인인 신한은행 중국유한공사는 지난 3월 중국 베이징 왕징에 중국 내 13번째 점포인 왕징지행을 개설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중국유한공사는 1994년 톈진에 첫번째 분행을 개점한 이래 상하이, 칭다오, 베이징, 우시 등 총 13개의 영업점을 갖추게 됐다.
신한은행은 이 외에도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를 타깃으로 현지 은행 인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는 실사를 마치고 가격을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은 지방은행도 마찬가지다. 지방은행에서 1, 2위권을 지키고 있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대표적이다.
부산은행은 올해 4월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지점 설립을 허가받아 이르면 올해 안으로 중국의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지점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실무준비에 들어갔으며 연내에 지점을 개점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이 가능해진다. 부산은행은 칭다오사무소 외에 베트남 호찌민사무소도 지점 설립을 위한 승인 절차를 베트남 금융당국에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은행 역시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상하이지점 설립을 위한 내인가를 취득했다. 대구은행은 올해 본인가를 취득해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브랜드 높이고 고급 인력 확보하라
이처럼 국내 은행들이 해외진출에 나서는 이유는 수익기반 다각화를 위해서다.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글로벌화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거점을 잡은 곳은 선진국보다는 중국과 베트남, 홍콩 등 아시아국가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이 운영하는 전세계 151개의 국외 점포를 살펴보면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지역이 65%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저렴한 인건비와 해당 국가의 다양한 지원 등으로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점도 국내 금융사들이 아시아지역에 진출하는데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글로벌 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신흥국가들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시장이 작아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칫 무리한 마케팅을 펼치다가는 적자만 보고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는 것. 실제 일부 은행들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해외점포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철수한 쓰디쓴 경험을 한 바 있다.
시중은행들이 해외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우선 현지인들이 안심하고 자금을 맡길 수 있도록 신뢰를 쌓는 일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은행들의 규모도 글로벌은행과 견줄 수 있을 만큼 성장해야 한다. 최근 정부에서 우리금융과 산업은행, 기업은행을 하나로 묶는 메가뱅크(초대형은행) 설립을 추진했던 이유도 해외 글로벌은행과 걸맞는 규모를 갖추려는 의도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국내 금융시장 현실에 맞지 않아 사실상 무산됐다.
현지은행들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좋은 대안으로 꼽힌다. 일부 은행들은 이미 유럽발 재정위기로 자금줄이 부족한 은행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은행 M&A의 가장 큰 장점은 거래 고객 확보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현지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
우수한 인력 확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건이다. 예컨대 국내 은행들이 해외 은행을 인수할 경우 핵심인력이 빠져 나간다면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핵심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며 "해외 핵심인력들이 현지문화와 고객들의 감성을 얼마나 적절하게 마케팅에 접목할 수 있는가에 현지화 승패여부가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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