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있는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 중 한국어 음성지원 서비스가 되는 곳은 거의 없다. 루브르박물관에서만 유일하게 한국어 안내음성이 지원된다. 루브르박물관이 한국어 안내음성지원 서비스를 하게 된 계기는 2007년부터 한국의 한 대기업이 후원을 하면서부터다.

이처럼 기업의 메세나 활동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메세나는 고대로마제국 때 시작됐다.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절 정치가이자 시인이었던 마에케나스가 시인인 호러스, 버질 등 당대의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후원한 것에서 시작된 것이 현대에 이르렀다.


기업 입장에서 메세나는 문화예술에 대한 후원으로 기업이미지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간접적인 효과가 있을 뿐 상품 판매와는 무관하다. 그저 예술인과 예술산업을 후원함으로써 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뿐이다. 일종의 사회공헌인 셈이다.

대기업 중심이던 메세나 활동이 카드업계에서도 무르익고 있다. 경직된 것만 같은 금융에 유연한 바람을 불어넣는 것이 바로 메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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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거리를 공공예술의 공간으로

'슈퍼콘서트', '슈퍼토크' 등으로 문화마케팅의 1인자로 올라선 현대카드는 메세나 활동도 이에 못지않게 활발하다. 현대카드의 메세나는 우리의 삶 속에 깊이 파고 들어왔다. 거리를 문화적인 공간으로 바꾼다든지 아름다운 표지판을 만들어 길에 색을 입히는 활동으로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다.


현대카드의 메세나를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게 바로 서울역 환승센터의 버스승차대 '아트쉘터'(Art Shelter)다. 현대카드는 지난 2009년 서울역 환승센터 내 버스승차대 12개를 디자인했다. 이로써 단순히 버스를 갈아타는 곳이 아닌 공공예술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곳에는 미디어 아트와 서울시 시정홍보 등은 물론 버스정보시스템과 연결한 버스운행 정보와 날씨, 뉴스, 도시정보가 시간대별로 안내된다.

현대카드의 메세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진행된다. 현대카드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한국인을 이 미술관 인턴으로 채용하도록 했다. 또 큐레이터 교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문화 교류활동도 지원한다.

최근에는 뮤지션에게 음원 수입이 제대로 분배되도록 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오픈한 '현대카드 뮤직'은 음원 프리마켓에서 다양한 뮤지션들이 원하는 가격에 자신들의 음원을 판매하도록 했다. 뮤지션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국내 최고수준인 음원 판매액의 80%에 달한다.
 
지난 8월에는 미국의 대한제국 공사관 매입을 후원했다. 대한제국 공사관을 매입할 수 있도록 사전조사를 시행하는 하는 한편 매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세계적인 부동산 컨설팅 전문회사를 물색해 해당 비용을 기부하고 있다.
 

◆신한카드, 삭막한 거리를 문화적 공간으로

신한카드는 삭막한 거리를 문화적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명동예술극장과 남산N타워에 공공미술 작품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브랜드존'(Brand Zone)을 구축했다.

명동예술극장 앞 광장에는 아트벤치를 설치해 복잡한 명동 거리를 이색적인 여유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예술공간으로 만들었다. 이 작품은 치호앤피(CHIHO&P), 어반테이너(URBANTAINER), 설치작가 김보민, 제품디자이너 박진우, 공간디자이너 위진석 등 5팀의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꾸몄다.

이 아트벤치는 '아트 위에 쉬다'란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을 포함해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명에 이르는 혼잡한 도심 속에서 단순히 감상만 하는 작품을 넘어 시민들에게 쉼터를 주는 야외 갤러리인 셈이다.

신한카드는 남산N타워에도 공공미술을 설치해 눈길을 끈다. 서울의 대표적 녹지인 남산의 특성에 맞게 외벽에 자연을 보호하자는 의미를 담아 '그린 메시지' 디자인을 입혔다. 신한카드는 단순히 외벽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남산을 중심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영화분야에서도 메세나 활동을 벌여 눈길을 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독립영화 후원이다. 신한카드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아트플러스 시네마네트워크'와 제휴를 맺고 독립영화 관련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제공하고 있다. 자사의 생활서비스 사이트인 '올댓서비스'의 '컬처' 페이지에 '독립영화'란을 따로 만들어 고객이 다양한 독립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한 것.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한 독립영화는 2009년 <워낭소리>나 최근 <두개의 문>에 불과할 정도로 성공 확률이 극히 희박하다. 훌륭한 영화라 할지라도 저예산에 따른 상영관 부족과 미흡한 홍보·마케팅 때문에 흥행에 성공하기 힘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한카드의 독립영화 서비스는 고객 및 제작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독립예술의 저변을 확산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 4회 BC카드 사랑의 바이올린 음악회
◆BC카드, 바이올린 꿈나무 지원 

BC카드는 음악 꿈나무를 발굴하는 데 열의를 쏟고 있다. BC카드는 2006년부터 '사랑의 바이올린' 사업을 진행 중이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사랑의 바이올린'은 서울시, 미국 캘리포니아주정부, 호주 비영리단체(NPO)가 협력해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아동들에게 바이올린을 무료로 제공하고 바이올린을 전공한 교육 자원봉사자로부터 무료로 레슨을 받도록 지원한다.

'사랑의 바이올린' 사업을 통해 연간 300명의 아동들이 바이올린 교육을 받고 있다. 2008년부터는 'BC카드와 함께하는 사랑의 바이올린 음악회'를 열어 아동들의 꿈과 자신감을 키워주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