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개발 프로젝트에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검증하기까지는 기본적으로 긴 시간이 필요하고, 게다가 자신들을 '전문가' 집단이라 여긴다면 모든 개발의 성과를 그럴싸하게 포장하여 철저히 계획된 날짜에 한꺼번에 공개하는 것이 '정석'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정석은 곧 '구식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b>세상과 어울리며 신기술을 개발하기</b>
아무리 뛰어난 구성원들로, 혹은 커다란 개발조직을 꾸리더라도 세상 전체의 지식과 규모에는 비할 바가 아니며, 특히 기술개발의 성과에 최종 점수를 매기는 이들은 조직 바깥의 사람들이다. 시장은 회사 밖에 있고, 고객은 '모르는' 사람이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차세대 개인이동수단 개발팀 '에코브(eccov)'는 자신들이 신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수집한 정보를 <a href="http://blog.naver.com/eccov" target=_blank>블로그(http://blog.naver.com/eccov)</a>를 통해 공유하기 시작했다. 에코브 팀의 리더이자 디자이너 임성대 대리는 블로그 개설 취지에 대해 "전기자전거를 비롯한 다양한 친환경 운송수단 정보를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모두와 나누고 싶었다"며 "특히 에코브 팀의 개인이동수단 개발내용도 되도록 많이 공개하여 불특정 방문자들의 의견을 들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에코브 블로그가 반가운 이유는 인터넷에서 개인이동수단에 대해 한글로 작성된 기술이나 디자인 정보를 찾아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동일 분야에 관심 있는 방문자라면 세계 각지로부터의 새로운 소식보다도 에코브 팀원들이 그것을 설명하는 과정에 드러나는 그들 고유의 '시각'이 더 흥미로울지도 모르겠다.
<b>머니바이크와 에코브의 블로그 대화</b>
이틀 전 에코브는 다혼社의 접이식 미니벨로(작은 바퀴 자전거) EEZZ(이즈)를 소개했다. 2011년 8월 대만업체 다혼(DAHON)은 '접이식 자전거의 선구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수십 년 동안 옆으로 접어오던 메커니즘을 발전시켜 아래로 접는 기술을 공개했는데, 이런 신기술이 적용된 첫 모델은 Gifo(지포)이다. 그리고 Gifo의 접이식 메커니즘에서 결합장치를 보다 깔끔한 구조로 변경한 모델이 EEZZ인데, 2012년 유로바이크에서 '도심형 자전거 부문'상을 받았다.
<b>다혼 EEZZ의 접이식 메커니즘 특허기술</b>
대만과 일본, 남의 나라 일이라서 좀 복잡하게 풀리기를 내심 기대했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술 분석 결과 (실망스럽게도) 다혼이 Gifo 메커니즘과 관련한 모든 특허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다혼 미니벨로 특허자료는 2012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자전거종합연구센터(윤덕재 센터장)가 수행한 '자전거 특허기술 분석' 데이터를 참조하였습니다.
신병철 객원기자: 기술 분석 전문가, (주)다이나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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