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공주까지의 차도는 귀성 차량의 행렬로 복잡했다. 공주 알밤축제를 즐기며 금강 자전거길로 들어선다.
강바람이 신선하다. 높은 하늘과 금빛 금강이 페달을 굴린다. 페달을 밟는다. 이 일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현재를 사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벌거나 혹은 많은 거리를 가기 위해서도 아니다. 바퀴를 굴리면 굴릴수록 현재에 더 몰입하고, 살아 있다는 것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삶의 무게를 지고 산다. 집착이 많을수록 삶은 무겁다. 여행이라는 숱한 시행착오와 과정을 통해 불필요한 것을 걸러낼 뿐 아니라 필요한 것마저도 버리게 된다. 집착이 없어지는 동안 자전거와 몸은 가볍다.
누군가 말했다. 자전거 여행은 '우주로의 유영'이라고. 그는 "물리적인 육체를 버리면 영혼의 문이 열린다"면서 "특히 자전거의 순환운동이 관념으로부터 스스로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자전거는 영혼의 문을 열어젖히는 움직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