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호텔들 대부분은 해외에 직접 진출보다는 위탁경영 방식으로 간접적인 진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2006년부터 중국에서 5성급 호텔의 위탁경영을 맡고 있는 신라호텔이 대표적. 신라호텔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현재 위탁경영으로 운영하는 중국 외에 구체적인 해외 진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호텔 브랜드 중에서 부지 매입부터 설계, 직원교육 등 전과정을 진행한 사례는 지난 2010년 롯데호텔모스크바가 유일하다. 이 외에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이 2007년 일본 후쿠오카와 2009년 필리핀 세부에서 호텔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는 호텔 브랜드들이 해외 진출에서는 의외로 소극적인 상황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업은 서비스가 중심이 되는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해외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라고 설명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현지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특화 된 서비스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를 위한 준비 작업이나 투자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특히 각 나라마다 법령이나 문화가 다르고, 그에 따라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나 준비 작업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로서는 해외 진출의 위험부담이 적지 않은 셈이다. 윤재효 한국호텔협회 과장은 “국내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들도 역사가 100년도 더 된 곳들이다”며 “오랜 세월 노하우를 쌓아온 업체들과 해외 문화권에서 경쟁하기에 역사가 짧은 국내 호텔들의 한계가 있다”고 조심스레 의견을 밝혔다.
롯데호텔 모스크바 전경
그렇다고 해외 진출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오픈 2년을 맞는 롯데호텔모스크바가 대표적이다. 세계적인 호텔 평가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서 2012년 모스크바 호텔 중 ‘여행자 추천 호텔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6성급 호텔인 롯데호텔모스크바의 성공 비결은 ‘상위 1%’를 공략한 VIP 마케팅. 최근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APEC 총회에 국빈전용 숙소 운영 주관호텔로 선정되는 등 ‘유명 인사들이 묵는 럭셔리 호텔’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롯데 럭셔리 클럽 멤버십’ 마케팅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비밀스럽게 만남을 갖는 경우가 많은 러시아의 비즈니스 문화를 고려해 VIP 멤버십 회원들만 클럽라운지로 사적인 공간을 제공했다. 당초 예상보다 15배나 많은 신흥재벌과 기업 CEO 2만여명이 가입해 이용 중이다.
이처럼 철저히 현지 문화를 공략했지만 한국적인 서비스의 강점도 잊지 않았다. 러시아에 특별한 인사법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한국의 정통 인사법을 도입했다. 추운 겨울 날씨에 맞춰 욕실에 한국형 온열 바닥도 설치했다.
자신감이 붙은 롯데호텔은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14년 베트남 하노이, 2016년 중국 선양 진출을 준비 중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2018년 세계 각지에 40~50개의 체인 호텔을 거느리는 ‘아시아 톱3 호텔’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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