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기상의 화두는 비와 태풍이었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추정되는 집중호우가 여름 내내 계속됐으며 태풍도 심심찮게 북상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고온다습한 아열대성 기후로 인해 예년에는 시장조차 형성되지 않았던 제습기 등 생활가전이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 관련 종목들은 여름철 수혜주 테마군을 형성해 여름 내 주가가 오르내렸다. 

 

화끈한 여름 더위는 화끈한 겨울 추위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 겨울 추위는 예년보다 유난히 일찍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1월, 찬 고기압의 일시적 확장으로 추운 날씨를 보이는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12월에는 한파와 폭설이 자주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을 앞두고 겨울철 수혜주들이 꿈틀거린다. 심리에 편승해 투자해서야 난립하는 테마주 투자와 다를 바 없겠지만 실질적인 실적 개선주를 찾을 수 있다면 내년 초 실적시즌에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겨울철의 영원한 인기종목 배당주 시장에서도 일부 고배당 종목들이 눈에 띄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야외활동 줄어들면 이 주식 웃는다

 

계절 관련주 투자를 계획하는 투자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수혜 기대감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계절에 따른 수혜 여부는 상대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실적 개선이 가시적이어야만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 겨울철 테마주의 초점이 추위에 맞춰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겨울철 추위로 야외활동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TV시청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여 홈쇼핑주도 시나브로 겨울철 수혜주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실적 개선 움직임이 4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유주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과 GS홈쇼핑이 모두 4분기 이후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의류PB의 성수기 돌입과 함께 지난해 4분기 일회성 비용이 상당했음을 감안하면 CJ오쇼핑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CJ헬로비전 상장으로 자산가치가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CJ오쇼핑은 타사 대비 낮은 SO수수료의 증가와 고수익 렌탈판매 호조로 4분기 실적이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3%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골프존과 강원랜드 등 실내 오락 관련 종목들도 겨울철 수혜주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골프존은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히려 투자에 적절한 여건이 조성됐다는 평이다. 

 

강원랜드의 경우 전통적으로 4분기 실적이 타 분기 대비 낮지만 올 4분기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완공돼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강원랜드 신규 영업장에 대한 게임기구 증설이 4분기에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박빙의 대선구도로 인해 강원도와 같은 소외지역 관련 정책 시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식음료·생활용품 관련주도 기지개

 

대표적인 '호빵주' 삼립식품은 최근 주가가 시쳇말로 '날아가고' 있다. 물론 호빵 판매 증가에 따른 기대감 때문만은 아니다. 모기업인 SPC그룹이 파리크라상과 던킨도너츠 등 대표 브랜드들을 앞세워 국내외서 외형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9월까지 1만4000원을 오르내리던 삼립식품 주가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2만195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인기 개그맨을 모델로 앞세운 호빵을 내놓는 등 겨울철 성수기에 미리 대응한 삼립식품의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겨울철의 또 다른 대표적 먹을거리 어묵관련주 사조대림도 제품판매 성수기인 겨울철을 앞두고 이미 주가가 뛰고 있다. 9월부터 참치캔 가격 인상에 성공하며 1만3000원 언저리에 머물던 주가가 1만5000원까지 올랐다. 

 

보일러 대표주 경동나비엔도 겨울철마다 주목받는 종목이다. 올 들어서는 8월부터 지속적으로 주가가 올랐다. 8월 초 6500원대이던 주가가 이달 들어 1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9월 이후부터 향 제품의 북미 수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주가 강세를 견인했다. 

 

 

◆영원한 겨울 테마, 배당주시장도 기지개

 

겨울철 대표주는 적잖지만 안정된 수익을 100% 보장할 수 있는 주식은 사실상 없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연말 배당주시장에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연말이면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준금리가 재차 인하된 가운데 안정소득 주식의 매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어 배당뿐 아니라 뜻하지 않은 주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부증권은 최근 3년간 꾸준히 배당을 실시한 종목 중 5% 이상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6개 종목을 추천했다. 한국쉘석유, SK텔레콤, KT, 우리파이낸셜, 메가스터디, 하이트진로 등이다. 

 

박헌석 동부증권 연구원은 "3차 양적완화(QE3) 효과가 이미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됐으며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로존 불안요인도 지속되고 있다"며 "주가의 박스권 돌파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안전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배당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쉘석유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7.1%이며 SK텔레콤은 6.4%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 여타 추천종목 역시 5% 이상의 배당수익이 기대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