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지 기자에게 마감일인 목요일은 일주일 중 가장 힘든 하루다.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있다가 지칠 때면 슬그머니 다음(DAUM)의 웹툰 코너를 찾는다. 그리고 난다의 <어쿠스틱 라이프>를 클릭한다. 내 이야기 혹은 친구 이야기 같은 난다의 일상에 푹 빠져 조용한 사무실에서 혼자 키득거리기도 하고 남 모르게 눈물을 글썽이며 격하게(?) 공감도 한다.

심각한 '웹툰중독'에 빠진 건 비단 기자만은 아니었던 듯하다. 머니위크 창간 5주년 기념호에 기획기사로 실린 <웹툰경제학-웹툰 전성시대, 시장도 쑥쑥!>에 달린 100여개의 댓글 중 대다수는 웹툰중독을 호소하는 글이었다.
 
▶웹툰의 초창기를 연 작가들 강풀, 조석. 출판사 만화엔 도저히 용납 안될 그림체로 한명은 울리고, 한명은 웃겼음. (novs****님)


▶일주일 동안 내가 이렇게 웹툰을 많이 보는지 몰랐다. 세어보니까 20개. (op_h****님)

▶요즘 웹툰은 단지 재미만이 아닌 세상을 전하는 새로운 소식처. (algi****)
 
이처럼 웹툰이 일상으로 파고든 지는 오래됐다. 웹툰 애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웹툰시장에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좋은 작품을 계속 볼 수 있는 건 당연한 얘기. 하지만 '무료'라는 특성 때문에 웹툰의 산업화는 탄력을 받지 못한 채 더디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굳이 '웹툰'이 아니라 '웹툰시장'을 다룬 이번 기사의 댓글에서도 화두는 단연 '웹툰의 유료화'였다. 웹툰산업의 핵심인 포털업계도 현재 이에 대해 고민 중이다. (참고로 다음은 웹툰 유료화를 진행 중이고 네이버는 무료정책을 고수하되 추가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 댓글을 통해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독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미안한데 돈 받고 팔 생각은 마라. 무료고 간편해서 보는 거니까. (prie****님)


▶난 유료화도 괜찮다고 생각해. 10화까진 무료로 보여주고 그 이후는 회당 100원 정도(일상툰은 짧으니까 50원) 하면 괜찮지 않을까? <신과 함께> 보다 보니 이렇게 좋은 작품은 당연히 돈 내고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던데. (ory****)

▶솔직히 구독자 입장에선 재미있는 웹툰들이 제발 다음으로 안 갔으면 좋겠다. 다음 웹툰만 돈 받고 장사하니;; (dldy****)

▶웹툰은 무료라는 인식이 강해서 상업화하려면 연관 콘텐츠 확장이나 상품 판매밖에 없다. 이제 슬슬 물건 팔 시기가 왔는데 왜 안팔까. (dusk****)

▶갑자기 구글 같은 회사가 웹툰을 서비스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 아마 한국처럼 기업 대 작가 계약시스템이 아니라 러닝개런티처럼 광고수익 몇퍼센트 이렇게 배분되겠지? 전세계 수많은 작가들이 다양한 스토리와 틀을 깨는 창의적인 형식으로 경쟁할 테고 보는 사람은 볼거리도 많아질 것 같은데…. 물론 구글이 아닌 네이버나 다음이 그런 장을 만든다면 더 좋겠지만^^ (best****님)

▶포털이 웹툰 발전에 공헌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포털 주도적으로만 발전하면 만화가들의 권익이 제대로 보장되기 힘든 것도 맞는 것 같고. 아예 좋은 웹툰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사이트가 작가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지면 좋겠다. (yoon****님)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