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처럼 첫 출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재테크에 대해 공부하는 예비 직장인은 흔치 않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새내기 직장인들은 누구나 재테크에 큰 관심을 갖게 되지만 재테크에 성공한 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새내기 직장인 대부분은 첫 1~2개월치 월급을 부모님 선물을 사거나 친구들에게 취업 턱을 내느라 다 써버린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왕성해지는 소비욕구를 감당하지 못해 카드값은 생각보다 크게 불어나고 통장 잔고는 늘 비어 있기 일쑤다. 이렇게 한달 두달 재테크 시작점이 미뤄지다 보면 결혼자금 등 목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이고 노후생활까지 쪼들릴 수밖에 없다.
자금난에 허덕이는 삶을 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첫 월급을 받을 때부터 재테크를 시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월급을 받기 전에 구체적인 재테크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CMA·연금저축은 기본
재테크의 첫 시작은 월급통장을 고르는 것이다. 금융기관들은 급여통장에 대해 수수료 할인 및 면제, 우대금리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데 여러 조건들을 따져본 후 본인에게 더 유리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원하는 경우라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보통예금 월급통장보다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CMA는 자유롭게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일정기간 은행에 돈이 묶이는 정기예금 수준의 높은 금리가 제공된다. 향후 대출 등 부가서비스 측면에 높은 비중을 둔다면 보통예금 월급통장이 더 유리하다.
자신에게 맞는 월급통장과 함께 반드시 갖춰야 하는 것이 연금저축이다. 연금저축은 10년 이상 납입하고 55세 이후 5년 이상 연금으로 수령하는 장기투자성 저축 상품으로 판매업종에 따라 연금저축신탁(은행), 연금저축보험(보험사), 연금저축펀드(자산운용사)로 나뉜다.
특히 연금저축은 연간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다만 중도해지 시에는 이를 환급해야 한다.
안정성에 무게를 둔다면 연금신탁이나 연금보험, 안정성보다는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연금펀드가 적합하다.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WM컨설팅부장은 "노후의 안전판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연금저축은 재테크 시작부터 챙겨야 할 금융상품"이라며 "저금리 상황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중도해지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중도해지 욕구를 억제시켜 장기적으로 목돈을 마련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연금저축은 개인사정 등으로 만기 전에 해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입 후 5년 이내에 해지하면 해지가산세(2.2%)와 함께 해당기간 동안 받은 소득공제를 다시 물어내는 개념의 기타소득세(22.0%)를 부과한다.
◆돈 불리기는 적립식펀드로
월급통장과 노후자금 마련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면 은퇴 전까지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계획은 목적과 시기에 따라 구체적으로 세우고 동시에 자금 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신 기간이나 중요도에 따라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1년 후 해외여행, 3년 후 결혼, 15년 후 내 집 마련이란 목표를 세웠다면 재테크에 투입할 돈을 셋으로 나눠 한번에 자금 마련을 시작하고 시간과 중요도에 따라 초기에는 해외여행의 비중을 높였다가 나중에는 내집 마련의 비중을 크게 하는 식이다.
목돈을 모으기 위한 방법으로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것은 적립식펀드다. 적립식 투자는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춰 장기적으로 위험을 분산하고 안정적인 누적 수익을 올리는 투자방법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더욱 매력이 높은 투자수단으로 꼽힌다.
적립식 투자로 목돈을 마련한 후에는 주가연계증권(ELS) 등 '시중금리+α'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활용해 안정성을 일정 수준 확보하면서 자금을 불려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편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재테크에 사용하는 적정 자금 규모를 월급의 50~60% 수준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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