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카지노, 음식료 등 내수업종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소형주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소형주 상승세 '이제 시작'
전문가들은 하반기 중소형주의 강세는 시작에 불과하며 주식시장의 사이클을 비롯해 증시 주변의 상황을 감안할 때 당분간 추세적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지난 5년간은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등 대형 수출기업이 급격한 주가 레벨업으로 대형주가 시장을 이끌어왔다면 이제는 대형주 상승 사이클에서 중소형주 상승 사이클로 변화하는 초입"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형주는 언제나 글로벌 쇼크 뒤에 대형주보다 귀한 보석이 된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중소형주는 글로벌 쇼크 이후 경기회복 기대 시기에 성장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강세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제18대 대선을 통해 새로 정권을 잡게 될 유력 대선후보들이 중소기업 중심의 정책을 공약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중소형주 강세를 뒷받침할 강력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유력 대선 후보들은 경제민주화를 비롯해 중소·중견기업 상생정책, 벤처 육성 등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을 약속했다. 후보들이 공약한 정책이 펼쳐지게 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은 정부 지원을 발판으로 한단계 도약하게 될 것이다.
세계 주요국가들의 저금리 기조도 중소형주 강세를 견인하는데 한몫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팀장은 "경기회복에 큰 변화가 있을 때까지 글로벌 주요국가의 금리는 절대 저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이는 이머징 마켓으로의 유동성 유입을 의미한다"며 "국내 저금리 상황도 꾸준히 유지되면서 해외 및 국내 자금들의 국내 주식시장 유입을 기대할 수 있고 이는 상대적으로 유동성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는 중소형주들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에 풀리는 돈이 많아지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매매가 활발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내년 중소형주의 순이익 증감률이 대형주보다 높을 것으로 보이고 기관의 중소형주 보유 비중이 과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지속적인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중소형주의 추세적 강세를 예상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불황 수혜 기업, 제일 먼저 담자
가장 먼저 관심을 둬야 할 중소형주는 경기불황이 오히려 성장의 기회가 되는 기업들이다. 정 팀장은 "현재의 불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부동산 침체와 가계 부실"이라며 "부동산 침체로 부실화된 사업이 많아질수록 자금력과 사업개발 능력을 갖춘 부동산 신탁회사의 사업 기회가 확대되고 경기변동으로 가계부채 리스크가 커지면 모기지 뱅크의 사업 기회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부동산신탁업체 중에서는 한국토지신탁이 유망종목으로 꼽힌다. 한국토지신탁은 압도적인 시장지배력과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불황 속에서도 돋보이는 실적을 내고 있으며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택사업 환경변화로 부동산신탁회사의 사업 역할이 확대돼 국내 건설사들의 주택 수주가 감소한 것과 달리 한국토지신탁의 수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며 "한국토지신탁은 풍부한 사업경험과 자본력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시장 입지를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토지신탁은 3분기까지 820억원의 수주를 기록해 올해는 작년 830억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수주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SBI모기지도 불황이 기회가 되는 기업이다. SBI는 일본내 모기지뱅크 리딩컴퍼니로 'FLAST35'라는 장기고정금리상품을 중개한다. 일본 주택 대출시장은 변동금리의 비중이 높아 금리변동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고정금리 상품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SBI모기지는 고정금리 대출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SBI모기지는 일본 내 가장 혁신적인 금융기관 중 하나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업"이라며 "신용위험, 고정비투자위험 등 영업 위험이 매우 적다는 점은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양호한 영업환경과 함께 우수한 상품 경쟁력, 채널 확대에 따른 점유율 확대로 당분간 높은 이익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亞 소비·뉴 콘텐츠 관련주도 유망
중국 등 아시아지역의 소비와 관련된 업체들도 관심을 높여야 할 중소형주다. 김영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업종 내에서 독자적 브랜드나 기술 또는 시장 장악력을 가진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아시아 소비시장에서 성장하는 음식료, 화장품을 비롯해 문화 콘텐츠 기업들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J CGV는 중국 등 아시아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J CGV는 국내에서의 높은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향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강력한 성장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CGV가 국내뿐 아니라 영화시장이 고성장 단계에 있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신규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해외 자회사들이 강력한 성장엔진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CJ CGV는 2015년까지 국내에서 매년 3~5개의 신규 사이트를 추가로 오픈하고 중국에서는 현재 11개인 사이트를 2015년까지 총 6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도 매년 4~5개의 사이트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상영관 사업은 경기를 거의 타지 않아 사업안정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코스맥스와 하나투어, 제닉, 예림당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지역 소비 증가 수혜주로 거론된다.
뉴 콘텐츠 관련 기업으로는 청담러닝과 대원미디어가 꼽힌다. 청담러닝은 자기주도적 학습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MMORPG 형식으로 엔씨소프트와 공동개발한 클루빌 등 새로운 스마트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대원미디어는 'GON'이란 캐릭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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