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고점 대비 크게 낮은 주가지만 펀더멘털 기대감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또 내년 초 전방산업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는 지난달부터 뚜렷한 우상향이다.
증권업계는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과 전·차(전자, 자동차)를 잇는 증시 선두주자로 왕년의 강자 조선·철강이 부각될지 여부에 기대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외국계 자금도 이들 종목에 집중되고 있어 연말연초 장세를 조선철강주가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조선주 평균 20%대 상승률…"상황이 달라졌다"
조선업종 주가는 지난해 중순 이후 그야말로 급락했다. 최대 선박 수요처이자 최대 해운시장인 유럽경기가 급랭했다. 스페인과 그리스 등 주요 해운국 재정이 파탄 일보 직전에 몰리며 조선경기는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최근 조선주는 뚜렷한 반등세다. 실적 펀더멘털 대비 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시장 분석과 중국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수주 증가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1월16일 장중 19만4500원까지 빠지며 단기 저점을 새로 썼다. 그러나 월말 상승 가닥을 잡더니 그달 26일 이후 12월13일까지 14거래일 중 단 3일만 하락 마감할 정도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13일 종가기준 23만1500원으로 저점대비 주가상승률은 19.02%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최근 역력한 주가 강세다. 지난달 21일 장중 2만1100원대의 저점을 기록한 대우조선은 13일 주가가 2만6700원까지 오르며 저점대비 26.54%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월 말 3만1650원을 단기저점으로 이날 3만935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상승률은 24.33%에 달한다. 한진중공업 역시 주가가 반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STX팬오션의 인수합병(M&A) 이슈에 연계된 STX조선해양도 주가가 상승 가닥을 잡고 있다.
최근 대규모 PC(석유화학제품운반)선 계약을 체결한 현대미포조선 주가도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미포조선은 11월23일 10만2500원을 단기저점으로 올라 13일 12만40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저점 대비 20.98%나 올랐다.
삼성중공업이 6월13일 거제조선소에서 해상크레인 2기를 이용해
세계 최대 중량인 9283톤짜리 초대형 선박 블록을 들어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제공_삼성중공업
◆4분기 저점, 철강주 꿈틀
조선과 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 부진에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겹치며 신음하던 철강주 역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여전히 공급과잉 우려가 남아있는데다 내년 수익 개선 폭도 전망이 어렵지만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지난 11월22일 30만4500원의 단기저점을 찍었다. 포스코 주가가 30만원대에 근접했던 것은 지난 2009년 3월 29만8000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후 상승 반전해 13일 종가 기준 34만7000원까지 주가가 회복됐다. 이 기간 단기상승폭은 13.96% 수준이다.
비슷한 기간 현대제철 주가는 단기저점 7만4800원에서 8만5400원으로 14.17% 올랐으며 현대하이스코는 4만4000원에서 4만6850원으로 6.47% 올랐다. 동국제강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보수적 전망 여전
조선업종에 대한 증권가의 보수적인 전망은 여전하다. 저가 수주한 선박 건조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대형시장의 경기침체 우려도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단기매수 매력이 높은데다 내년 실적 불확실성 우려가 걷히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염동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은 올해 견조한 수주와 3분기 실적을 감안할 때 내년 실적 불확실성 우려가 감소됐다"며 "내년 하반기 조선업황 회복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상선부문 수주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연초 기대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C선 등 특수선종 시장에서는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전망도 나온다. 전용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예상치나 2000년 이후 평균 해체량을 기준으로 보면 약 5~6년 간 꾸준히 선박 해체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탱커 평균 해체 선령이 약 23.1년임을 감안하면 매년 180만DWT 수준의 해체는 무난히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꾸준한 해체를 감안하면 향후 PC선 공급 정점은 내년과 후년에 걸쳐 형성될 것이며 수요는 지난 2010년까지의 마이너스성장을 뒤로 하고 지난해 3.6%, 올해 4.3%, 내년 4.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철강업종 역시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 주가 강세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중국 신정부 투자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실질적인 수요 증가 추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권해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철강주 강세는 중국경기 회복과 중국 신정부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올 4분기를 저점으로 내년 상반기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돼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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