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vs 12%,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영국의 심리학자 리차드 와이즈먼은 3000여명의 영국인을 대상으로 재미난 실험을 했다. 새해 결심을 얼마나 지켰는지를 추적한 것. 시작 전, 실험에 참여한 사람 중 새해 결심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확신한 사람은 52%에 달했다. 그러나 1년 뒤, 겨우 12%만이 자신이 세운 새해 결심을 지켰다는 결과가 나왔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야심차게 새해 결심을 세워보지만, 흐지부지 작심삼일로 끝나는 예가 허다하다. 그렇다면 과연 성공하는 소수의 비결은 무엇일까. 김선준 한국리더십센터 부사장은 지난 한해 동안 매달 40시간씩 강의하고 해외 컴퍼런스에 참가하는 등 바쁜 업무 속에서도 사진전을 열고, 가족여행도 즐기고, 자녀의 자기주도 학습 코칭도 수행하는 등 보람된 한해를 보냈다.

그 비결은 뭘까. 매해 세우는 '새해 계획'의 구체성에 답이 있다. 김 부사장은 "머리에서만 맴도는 생각을 종이에 쓰면 생각이 정리되는 힘이 생기고, 이러한 글을 보면서 이루려는 강한 의지도 다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과연 2013년을 '생애 최고의 해'로 설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리더십센터를 통해 새해 계획 수립하는 요령과 구체적인 실천 방법 등을 알아봤다.
 

◆ 새해 계획 원칙 1>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시간을 관리하는 방식을 살펴볼 때 유용한 것은 시간관리 매트릭스(matrix·행렬)다. 가로축을 긴급성, 세로축을 중요성이라 놓았을 때 중요하고도 긴급한 일의 1사분면,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2사분면, 중요하지 않지만 긴급한 3사분면,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4사분면, 이렇게 4개의 공간에 정렬한다.

이를테면 1사분면엔 마감 시한이 임박한 프로젝트나 회의, 해결해야 하는 급박한 위기 등을 정리하고, 2사분면에는 예방이나 준비, 대인관계 구축, 재충전을 위한 휴식 등을 배열한다. 또한 3사분면엔 중요하지 않지만 갑자기 걸려온 전화나 이메일, 잦은 회의 등의 내용을 적고, 4사분면엔 TV시청이나 게임, 잠 등 하다보면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드는 일을 배열한다.


장혜지 한국리더십센터 연구원은 "많은 사람들이 평일에는 1사분면에서 살다가 탈진해 주말에는 4사분면의 생활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러나 "정작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식은 2사분면의 생활방식으로 이 일들이 중요하고도 긴급한 1사분면의 일들에 치여 계속 미뤄지게 된다면 진정으로 원했던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어려워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소중한 것을 먼저 행함으로써 삶의 원동력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 새해 계획 원칙 2> 깨진 항아리에 두꺼비 넣기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한사람이 맡고 있는 역할은 매우 다양하다. 회사에서, 가정에서, 또 다양한 모임(종교단체 등)에서 제각각 맡고 있는 역할이 있다. 이 다양한 역할들을 하나씩 찬찬히 바라보자. 어떤 역할은 모두에게 인정받을 만큼 탁월한 반면, 다른 일이나 약속에 치여 소홀한 역할이 있는가. 아무리 물을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깨진 항아리처럼 인생의 역할들에 불균형이 일어나면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기 어렵다.

만일 그 부족한 역할이 부모라면 단순한 부모로서의 역할이 아닌 특별한 가치와 목표를 부여한 부모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정해보자. 이를테면 부모라는 역할에 '아이의 건강을 잘 챙기는' 이라는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면 목표는 훨씬 구체화된다. 이에 따라 웰빙음식을 요리하고 집안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등 명확한 실천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김선준 부사장은 "새해 계획을 세울 땐 크게 직업적 역할과 개인적 역할을 구분해 목표를 각각 2~3개씩 설정하고, 그에 맞게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라"고 말했다. 또한 정기적으로 목표에 따라 진행되는 부분을 체크한다면 '깨진 부분'을 보다 효과적으로 메워갈 수 있다.
 

◆ 새해 계획 원칙 3> 인생의 좌표를 읽어라 

새해 계획이라고 한해만의 목표만을 담지는 않는다. 인생의 좌표를 읽어야 보다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 사명(mission)과 비전(vision), 그리고 그 바탕이 되는 지배가치 등 인생의 좌표를 세워보자.

장혜지 연구원은 "가난한 집의 열번째 아들로 태어난 벤자민 프랭클린은 초등학교만 졸업했지만 인생의 가장 중요한 13가지 덕목을 정해 매주 한가지씩 실천해나갔다"며 "그러다보니 차근차근 계획을 잘 세울 수 있고,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피뢰침을 발명하고 미국 독립선언서의 기초를 만드는 등 사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 용어설명

벤자민 프랭클린의 13가지 덕목 : 절제(폭음·폭식을 삼간다), 침묵(타인 또는 나에게 유익한 일 외에는 말하지 않는다) 외 규율, 결단, 절약, 근면, 성실, 정의, 중용, 청결, 평정, 순결, 겸손 등 13가지 덕목이며, 13가지 성공비결로도 불린다.
 
<TIP> 작심삼일 타파 '4가지 지침'
 
1.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정한다.
새해 첫날, 직장에 첫 출근한 날, 생일, 결혼기념일 등 변화의 기점을 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 새해 첫날 세운 계획이 흐지부지됐다면 '설날부터', '올해 결혼기념일부터'처럼 다시 한번 새로운 계획을 실행할 날짜를 선택한다.

2. 장기·중간·일일계획을 꼼꼼하게 세운다.
올해 책을 12권 읽겠다고 결심했으면 '올해 책 12권'이 장기계획이고 '달마다 책 한권', '주마다 책 100쪽'이 중간계획이다. 일일계획은 '날마다 책 5~20쪽' 등이다. 이렇게 목표를 구체화하면 그만큼 달성하기가 쉬워진다.

3. 매일 계획의 실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플래너(다이어리)를 활용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플래너에 '독서10쪽'이라고 적어놓고 저녁 때 목표를 완료했으면 완료 표시를 한다. 다른 일들도 이렇게 매일 조금씩 할 수 있는 일로 나누고, 실행 여부를 매일 점검한다.

4. 결심을 함께 실천할 동료를 만든다.
가족도 좋고 직장동료도 좋다. 혼자서 하기에는 벅차지만 여럿이 함께 하면 훨씬 쉬운 일들이 많다. 서로의 목표 실천 진도를 체크하고 이끌어주는 코치가 되는 것도 좋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