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지난해 말 5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늘었지만 일부 사업장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새로 발생하며 부실 우려도 소폭 커졌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사진=머니투데


금융권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이 지난해 말 기준 5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8000억원 늘었지만 금융권 총자산 대비 비중은 0.7% 수준에 그쳤다. 다만 일부 해외 부동산 사업장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새로 발생하면서 부실 우려가 있는 투자 규모는 소폭 증가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2월말 기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금융권 총자산 7737조9000억원의 0.7%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보험권이 31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56.2%를 차지했다. 이어 은행 11조9000억원(21.3%), 증권 7조2000억원(12.8%), 상호금융 3조4000억원(6.1%), 여신전문금융회사 2조원(3.5%), 저축은행 1000억원(0.1%)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투자 비중이 가장 컸다. 북미 지역 투자 잔액은 34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61.4%를 차지했다. 유럽은 10조1000억원(18.1%), 아시아는 3조6000억원(6.4%), 오세아니아·남미·아프리카와 복수 지역 투자는 7조8000억원(14.0%)으로 집계됐다.

만기 구조를 보면 올해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투자 규모는 11조1000억원으로 전체의 19.8%다. 2030년까지 만기도래 규모는 37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67.6%에 달했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해외 단일사업장 부동산 투자 32조3000억원 가운데 EOD 사유가 발생한 투자 규모가 2조8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단일사업장 투자 대비 6.45% 수준이다. EOD는 대출이나 투자 계약상 약정 위반 등으로 채권자가 만기 전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사유가 발생한 상태를 뜻한다.

EOD 발생 규모는 지난해 6월 말 2조700억원에서 9월 말 2조600억원으로 줄었지만 12월 말 2조800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4분기 중 일부 사업장에서 EOD 사유가 새로 발생하면서 기존 EOD 사업장의 상환·청산에도 전체 규모가 전분기보다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자산 유형별로는 복합시설 등에서 EOD 발생 비율이 높았다. 복합시설 등 투자 4조2000억원 가운데 EOD 발생 규모는 1조5200억원으로 35.93%를 기록했다. 오피스는 16조3000억원 중 4000억원(2.43%), 호텔은 2조6000억원 중 500억원(1.92%), 주거용은 4조원 중 900억원(2.19%)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전분기보다 소폭 늘었지만 총자산 대비 비중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물가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리스크 관리 필요성은 여전하다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손실 인식 적정성 점검 등을 통해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대체투자가 철저한 리스크 관리 아래 운용될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 개정에 따른 이행 상황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