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경매정보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동 현대안성타워 1층 101호는 1월2일 매각된다. 이곳에는 하나은행 한남동 지점이 입점해 있다. 이태원로변 제일기획 맞은편에 위치해 접근도가 좋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태원지점은 2003년 문을 연 이후 10년 가까이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 "내부 보안 등으로 매출이나 외환거래 등은 알 수 없지만 이용고객들이 많아 지역 내 랜드마크로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은행은 2002년 12월 이곳에 등기를 마쳤다. 하나은행이 가지고 있는 권리는 근저당권. 채권액은 28억6000만원으로 1순위다. 토지 및 건물의 감정가가 34억원이어서 하나은행의 채권액은 대부분 돌려받을 가능성이 크다. 유찰될 경우 최저가는 27억2000만원이다. 소유자이자 채무자는 안흥개발, 채권자는 더케이저축은행이다. 저축은행의 경매신청으로 제1금융권이 쫓겨나는 꼴이다.
법원임차조사를 통해 알려진 하나은행의 보증금은 22억원이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의 분석에 따르면 이곳의 예상 임차료는 보증금 6억6000만원에 월 1540만원으로 추산된다.
한남오거리에 위치한 외환은행 한남동지점도 짐을 싸야 할 처지에 놓였다. 용산구 한남동 258번지 현대리버티하우스 1층 103~107호가 일괄적으로 경매에 나왔다. 현재 매각기일 변경 중에 있다. 채권자는 이모씨, 채무자는 록정개발, 소유자는 대한토지신탁이다.
감정가격은 61억3100만원이며 외환은행의 채권액은 64억7140만원이다. 채권액 일부는 받기 어려운 상태다. 특히 호수가 다양하지만 건물이 완공된 이후 12년간 외환은행이 사용한 터라 호수 구분이 모호해졌다.
이 지역은 외국 공관을 비롯해 한남 리첸시아, 한남 더힐 등 부유층이 밀집해 있어 외환은행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곳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인근지역에 대사관이 있어 일반 예·적금은 물론 외환거래도 많이 이뤄지는 알짜배기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한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보통 은행은 지역에서 왕래가 많은 알짜배기 건물에 입점하는 경향이 크고 한번 입점하면 좀처럼 지점 이전을 하지 않는다"며 "전세권 설정을 해 건물주가 바뀌더라도 계속 영업하도록 조치하는 게 일반적 계약임에도 근저당 설정을 한 것은 특별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매로 인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부촌이자 외환거래가 많은 한남동에서 새로운 터를 찾아야 한다. 10년 이상 지역에서 터를 잡은 지점이라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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