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 컨수머 사업본부 마크R.영 전무(사진=류승희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를 출시하며 국내 태블릿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과 애플이 국내 태블릿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MS가 서피스로 어떤 '재미'를 볼 수 있을지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MS는 21일 서울 청담동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자체 제작 태블릿인 서피스(Surface) RT와 서피스 프로(Pro)를 선보였다. 국내 시장에서 윈도 태블릿을 포함한 태블릿, 그리고 컨버터블 PC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PC들과 맞짱을 뜰 제품을 내 놓은 것이다.

◆ 탈부착형 키보드로 업무용 사용자 겨냥 
ARM 기반의 윈도 RT 운영체제(OS)를 사용한 서피스 RT는 노트북 성능을 갖춘 태블릿으로, 워드·파워포인트·엑셀·원노트 등 MS 오피스가 포함돼 있다. 서피스 프로는 태블릿의 장점을 채택한 64비트 PC다. 윈도 8 프로와 인텔코어 i5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다.

두 모델은 키보드 역할을 하는 터치 커버(15만원), 타이핑 커버(16만원) 등을 탈부착해 쓸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다.


콘텐츠 소비뿐 아니라 이미지 작업, 동영상 편집 등 콘텐츠를 생산하는 용도로까지 태블릿을 자유자재로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생산성을 요구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 파워 유저들을 서피스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터치 커버의 경우 블루·화이트·블랙 색상으로 출시되는데, 일반 키보드와 비교해 '키감'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서피스를 업무용으로 제대로 사용하고 싶다면 1만원을 더 내고 키보드 타이핑 속도가 익숙한 타이핑 커버를 구매하는 것이 낫다.

풀 사이즈 USB, 마이크로 SDXC 카드 슬롯, HD 비디오 아웃 포트 등 다양한 포트를 포함하고 있어 확장성이 좋다는 점도 서피스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HD 비디오 아웃 포트를 통해 프로젝터나 빅 스크린 혹은 디스플레이에 연결해 프레젠테이션, 비디오, 각종 서류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서피스 RT는 32GB가 62만원, 64GB가 74만원이다. 서피스 프로의 경우 64GB(서피스 팬 포함) 110만원, 128GB(서피스 팬 포함) 122만원에 판매된다. 

◆연간 10만대 목표? "교육 시장 공들일 것"

한국MS는 서피스의 연간 목표 판매수량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내부적으로 연간 10만대 판매가 목표치로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수스가 만든 구글 레퍼런스(기준) 태블릿인 넥서스7의 연간 국내 시장 판매량이 10만대에 못미치고 있고 삼성 스마트 PC, HP엔비x2, LG 탭북 등 서피스와 경쟁할 제품들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감이 떨어지는 목표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국MS 내에서 서피스 관련 영업, 마케팅, PM 등을 담당할 인력 그룹인 '서피스 카테고리 그룹'으로의 영입 제안을 받은 이들이 연이어 거절의사를 밝혔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영입 제안을 받은 사람들은 한국에서 (서피스가) 먹힐 시장이 어딘지 아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제품을) 들이밀어도 안 될 거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도 현재 국내 시장 상황에서는 한국MS가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시각이 시장에 깔려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업계는 MS의 국내 시장 서피스 사업 성공 여부가 교육 시장에서의 성과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한 시장조사업체 고위 관계자는 "MS가 서피스를 팔 수 있는 곳은 컨슈머보다는 커머셜 부문인데, 커머셜 부문에서 파이가 큰 게 교육쪽"이라며 "일반 기업들은 이미 삼성 스마트PC를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MS가 노려볼만 한 곳은 교육시장이 될 것이다. 하지만 교육시장은 공공분야인 만큼 아무래도 해외 제품보다는 국내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뚫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백수하 한국MS 상무는 이와 관련, "교육시장은 사업 주체, 제품 채택의 주체인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들과의 사업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곳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태블릿 점유율은 삼성이 45%, 애플이 31%, 아수스가 12%를 차지했다. 2012년 전체 실적 기준으로는 애플(50%)이 1위를 차지했고 삼성(35%), 아수스(5%)가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