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지난 2011년 6월 79.53%를 기록한 손해율은 꾸준히 상승하면서 지난해 12월 83.18%를 기록했다. 4대 손보사 4월 평균 손해율도 84.0%로 높아진 상태다.
통상적으로 손보사의 손해율은 겨울철 폭설 등으로 인해 자동차사고가 급증하면서 높아졌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낮아진다. 하지만 올 들어 손해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
이같이 손해율이 상승한 원인은 ▲2012년 2월 실시한 자동차보험 요율인하 효과 ▲마일리지보험 판매 호조 ▲온라인 다이렉트보험 판매 증가로 인한 매출 감소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윤태호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부터 시행된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변경은 실질적으로는 자차 보험요율 인하와 같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며 "따라서 자동차보험 매출 감소에 따른 손해율 상승은 하반기로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자동차보험은 사고차량과 비사고차량의 할인할증 구조 때문에 손해율이 연간 3~4%포인트의 자연상승이 일어난다"며 "현재는 보험료 할인프로그램이 시행된 지 1년이 경과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손해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순익 높아질 4월에 감소
손해율의 상승은 결국 이익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빅4' 손보사의 4월 순이익은 총 1387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9.5% 감소했다. 이는 판매비 증가에 따른 사업비율 악화로 합산비율이 전년 동기대비 2.5%포인트 상승했고, 저금리 기조의 지속으로 투자영업이익률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순이익 측면에서는 모든 손해보험사가 시장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 손해율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손보사 입장에서는 4월이 사업연도가 새로 시작하는 첫달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이익감소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4월은 손보사의 순이익이 높아지는 계절이다. 4~6월은 폭우·폭설·태풍 등 자연재해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자동차 및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연중 가장 좋은 시기다. 또 3월 결산을 통해 일회성 비용이 모두 반영돼 순이익에 일회성 비용이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된다. 따라서 가장 높은 수준의 순이익을 시현할 수 있는 달이 4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에 비해 큰 폭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은 손보업계 전반의 위기로 해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 전망
그러나 증권업계는 손보사의 손해율 및 순이익 악화추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4개 손보사의 순이익 감소는 특수요소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LIG손해보험의 경우 성과급 75억원이, 삼성화재의 경우 신계약관련 비용 100억원이 반영돼 사업비율이 전년 동월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또 삼성화재는 삼성엔지니어링 지분평가손실 180억원을 포함해 총 200억원 규모의 유가증권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이로 인해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42.5% 감소한 결과가 나왔다. 반면 삼성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3개사는 수수료 분급화를 시행해 신계약비 추가상각 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연초대비 순이익이 소폭 회복됐다.
따라서 이러한 특수요소를 제외한다면 그리 나쁜 실적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5월 순이익은 4월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동차보험에서의 손해율 부담이 이어지겠지만 장기보험 손해율은 개선될 것이며 유가증권손상차손과 같은 일회성 비용이 제거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회복세는 여름이 지난 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7~8월의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손해율이 여전히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자차보험 손해율의 전년 동월대비 상승 추세는 7~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로 인해 순이익의 전년 동기대비 개선시기는 가을 이후로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하반기에는 신계약비 추가상각 이슈가 해소돼 사업비율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해 인보험 신계약 급등에 따른 어닝 개선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따라서 하반기 이후의 실적 개선에 베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4대 손보사 투자 코멘트
삼성화재 적극적인 보장성인보험 매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6~7월에 적극적인 매출전략을 통한 보장성인보험 신계약에서의 체력 증진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이 회사의 주가는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 투자포인트는 자사주 매입 기대로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공고하다는 점, 금융감독당국의 RBC비율 강화 기조로 적극적인 성장정책에 따른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는 점이다. (김태현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
동부화재 계열사 지원 등에 대한 정성적 리스크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판단된다. 올 회계연도 PER 기준으로 LIG손보를 제외하고 가장 할인율이 높다. 추가상각이 없으며, 채권 보유이원이 높고 인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 믹스 선회가 이익으로 나타날 수 있는 시점으로 예상된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현대해상 5월 신계약은 4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승, 장기보험 손해율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계약 추가상각의 부담이 없는 가운데 5월에 손해율 개선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돼 300억원 이상의 5월 순이익 시현이 충분해 보인다. 2013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암·간병·어린이보험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차별화된 신계약 성장이 예상된다. (강승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LIG손보 취약점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오히려 RBC비율에 의한 발목은 투자자에게는 이익 모멘텀에 대한 안전장치로 작용할 것이다. 만약 올 회계연도의 경영목표가 실제성과로 현실화된다면 낮은 이익 체력 때문에 받아오던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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