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가 넘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유럽 전역에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한 시민이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는 모습. /로이터=뉴스1


유럽 전역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1300명 이상 초과 사망이 추산됐다. 41도를 웃도는 극한 폭염에 산불과 정전 등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폭염과 기후 변화 연관성을 주목하고 있다.


40도가 넘는 폭염…유럽 전역 피해 확산


유럽 전역에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독일 본에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본부 외벽 온도계가 41도를 가리킨 모습. / 로이터=뉴스1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 공중보건국은 폭염으로 초과 사망자(특정 기간에 평상시보다 더 많이 발생한 사망자 수)가 1000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실제 수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같은날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는 주차된 차 안에서 어린이 2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당시 키프로스 기온은 38도 안팎이었다.


폴란드와 체코 등 일부 국가도 최고기온 신기록을 경신했다. 독일·헝가리 등도 40도를 웃도는 기온이 이어졌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코셴 기온이 41.7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France 24에 따르면 헝가리 중부 아소드 기온은 41.8도까지 올랐다.

폭염은 사회기반시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7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는 전차 선로 위 아스팔트가 녹아내렸다. A2 고속도로 일부 구간 노면이 솟아오르면서 현재까지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지난 29일 우크라이나에서는 전력망 과부하로 일부 지역에 긴급 정전이 시행됐다.


각국은 폭염 대응에 나섰다. 지난 23일 네덜란드는 초등학교 수업 시간을 단축했다. 수도 암스테르담에는 처음으로 공식 공공 냉방시설을 개방했다. 이후 27일에는 대부분 지역에 사상 처음으로 적색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아울러 프랑스 정부도 대응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9일 로이터에 따르면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폭염 재발 우려에 대비해 국가 보건 비상 대응계획(ORSAN)을 최고 단계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유럽 기후 변화 원인은?…과학자들 "기후 위기 때문"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유럽 곳곳을 덮쳤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폭염 속 공공분수의 물을 받고 있다./로이터=뉴스1


국제 기후 연구단체 기후과학 연구 단체 월드 웨더 어트리뷰션(WWA·World Weather Attribution) 소속 과학자들은 유럽 800개 이상 도시를 분석한 결과 45%는 6월 하순 기준 역대 최고 '열 스트레스'를 기록하거나 이미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열 스트레스란 고온 환경에서 신체가 충분히 열을 배출하지 못해 심부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태를 뜻한다. 그러면서 "이번 폭염이 유럽에서 기록된 가장 심각한 폭염"이라며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초여름에 이 정도 더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극한 기상 연구원 클레어 반스는 "현재 우리는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 같은 속도로 온난화가 계속되는 한 기록적인 기온 경신을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기상기구(WMO) 자료 기준 주로 석탄·석유·가스 등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지구 평균 기온은 19세기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약 1.4도 상승했다.


테레사 리베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기후 위기 대응을 늦춰서는 안 된다"며 "화석연료 의존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