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백로

이제는 시 자체가 하나의 관광자원이 되는 시대다. 단순히 산이나 바다, 강, 역사유적지, 놀이공원 등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해서 되는 차원이 아니다. 다른 도시에는 없는 차별화된 문화, 예술, 관광자원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출범 1주년을 맞이한 '새끼 도시' 세종시에 주어진 또 하나의 숙제이기도 하다.
아직은 서울·수도권 혹은 기타 지방사람들에게 세종시는 대표적인 관광명소도, 지역명물이나 먹거리 하나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 무색무취의 도시에 불과하다. 여전히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사진 속 세종시는 철골 뼈대만 앙상한 공사 중인 행복도시 건설지역이나 시골마을처럼 보이는 읍면지역의 동떨어진 모습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지금 당장은 미완성이지만 세종시는 하루가 다르게 대한민국 제1의 관광도시가 되고자 끊임없이 발전 중이다. 완벽히 도시가 조성된 후에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변화 중인 세종시의 모습을 미리 확인하면서 그 조성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듯하다. 아직은 베일에 쌓여있는 세종시를 궁금해 할 많은 이들을 위해 세종시만의 관광명소 및 문화행사 등을 소개한다.


뒤웅박고을

비암사

◆자연과 축제, 예술이 공존하는 곳
사실 세종시는 개발단계 이전부터도 유물이나 유적, 지역명소 등 갖춰진 관광기반이 매우 부족해 볼거리가 없는 지역 중 하나였다. 그나마 최근 정부세종청사가 들어서면서 구경 오는 외지인들이 늘기 시작한 수준이다. 그랬던 세종시에도 이제는 차츰 관광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 5월2일 전면 개장한 세종호수공원은 세종시의 가장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다.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된 이 호수는 일산호수공원의 약 1.08배 크기를 자랑한다.

아직은 개발초기인 행복도시 속에 위치해 대중교통수단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지만 주말이나 휴일이면 한꺼번에 몰려드는 인파와 차량들로 공원 입구가 바글바글하다. 이에 공원을 관리하는 행복도시건설청에서는 지난 5월 초파일 연휴(17~19일) 동안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하기도 했다.


다양한 문화공연과 생태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호수공원은 ▲호수중앙에 위치해 경관을 즐기면서 문화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수상무대섬 ▲시민들의 축제공간으로 활용될 축제섬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섬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물꽃섬 ▲생태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는 습지섬 등 4개 주제섬으로 구성돼 있다.

물과 해변을 테마로 도심 속에서 해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약 150m 길이의 모래사장과 최대 50m까지 물을 뿜어낼 수 있는 고사분수, 5개의 이동식 소형섬과 4.7km 구간의 자전거도로까지 개설돼 있다.

이와 함께 호수공원에서는 개장을 기념해 7월까지 한국미술협회세종지회와 세종조각가협회가 공동으로 '호수공원 감성여행 조각전시회'를 연다. 지역 조각가들의 야외 조각품 15점을 전시하는 이번 행사는 인간의 감성과 자연의 소중함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들로 구성해 호수공원이 여가공간을 넘어 예술공간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낼 것임을 보여줄 예정이다.
밀마루전망대

◆세종시 전경을 한눈에
서울에 남산N타워가 있다면 세종시에는 세종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밀마루' 전망타워가 있다. 연기군 남면 종촌리 근린공원 야산 정상에 위치한 밀마루 전망타워는 높이 42m의 슬림형 구조에 투명유리로 제작된 세종시 대표명소다. 밀마루라는 이름은 과거 종촌리의 이름이었던 밀마루에서 따온 것으로, 보다 정감 있고 따스하게 느껴진다.

동서남북 어디든 볼 수 있도록 설계된 전망대 꼭대기에 올라가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종시의 모습과 공주, 조치원 등 인근지역의 모습을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다. 세종시 자체가 개발단계에 있는 도시인만큼 아직까지 화려한 도시의 야경이나 자연경관 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성냥갑처럼 올라서고 있는 아파트단지나 작업 중인 타워크레인 등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하지만 이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세종시 전체 조감도와 첫마을 조감도, 토지 이용 조감도가 함께 설치돼 있기 때문에 조감도를 보면서 세종시의 미래 모습을 상상해볼 수도 있다.

7월부터 개방하는 합강공원 오토캠핑장도 여름철 놀러가기 좋은 장소다. 합강공원 오토캠핑장은 10만㎡ 규모의 부지 위에 캠핑면 59면이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7개월간 시설을 보강해 식수대, 전기시설, 화장실, 샤워실 등 편익시설과 축구장, 배드민턴장 등 부대시설을 설치했다.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무료시범운영 할 당시 전국에서 1만3568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베어트리파크

운주산

◆지역축제 개발도 한창
정부청사 부근뿐만 아니라 읍면지역에도 베어트리파크·뒤웅박고을 등 문화위락시설과 비암사·황룡사 등 전통사찰, 운주산·오봉산 등 휴양시설, 고복저수지, 김종서장군묘역, 금강휴양림, 세종시립박물관 등 관광지가 풍부해 세종시 어디서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다.

특히 베어트리파크에는 '하계정원'이 있는데 현재 2만여송이의 꽃창포가 활짝 꽃망울을 터뜨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올해 핀 꽃창포는 어느 해보다도 탐스럽고 화려하다는 평이다.

이밖에 세종시에서 정성껏 준비 중인 지역축제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매년 8월 초순에 열리는 '복숭아축제'는 벌써 10년을 넘어선 지역의 대표축제다. '복숭아 아줌마 선발대회'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들도 준비돼 있다.

내년부턴 세종대왕을 주제로 한 '세종축제'도 준비 중이다. 연기군 시절 개최한 '도원문화제 및 왕의 물 축제'로는 명품도시 세종시를 국내·외로 알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마련한 새로운 축제다. 세종시는 세종대왕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명품축제를 만들 계획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