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에서 CEO…'3저 환경' 돌파 능력 시험대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과 기본을 지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흔들리지 않는 경영원칙의 실천과 현장중심의 경영을 솔선수범해 나가겠다."
김병헌 LIG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 사장의 취임일성이다. 김 신임 사장은 저금리·저성장·저수익이라는 이른바 '3저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질중심의 경영을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를 올 한해 최우선 목표로 세웠다.
◆LIG손해보험 최초 전문경영인
김병헌 사장은 LIG손해보험이 오너경영체제에서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하는 시점의 초대 사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6월14일 LIG손해보험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 사장의 선임 안건을 승인했다. 지난 2002년부터 LIG손해보험을 이끌었던 구자준 회장은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
이와 함께 임기가 만료된 김우진 부회장과 임성준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김우진 부회장은 사내이사 재선임과 함께 구자준 회장이 역임했던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됐다. 아울러 이호영 전무, 구본욱 상무는 신규 사내이사로, 신건수씨는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LIG손해보험 이사회는 사내이사 5인과 사외이사 6인 등 총 11명 체제로 재편됐다.
김병헌 신임 사장은 LIG손해보험의 전신인 범한화재해상에 입사했다.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사장 타이틀까지 차지한 오리지널 'LIG맨'이라고 할 수 있다.
입사 이후 그는 LG화재(사명 변경) 영업지원부장 및 경영혁신팀장, 경영기획담당 상무,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법인영업총괄 부사장, 영업총괄 사장 등을 거치며 기획과 영업에서 내공을 쌓았다.
지난 1999년 당시 LG화재는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에 성공했다. 이후 2002년 오너 일가인 구자준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했으며 2006년에는 회사명칭을 LIG손해보험으로 변경했다.
김병헌 신임 사장은 LIG손해보험 탄생 이후 최초의 전문경영인 CEO라고 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체제로의 전환 이후 첫 사장이라는 점은 그만큼 회사 내부적으로 신뢰가 두텁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등으로 인해 보험업계가 침체에 빠진 시점에서 영업총괄 출신 김 사장이 어떤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도 현재 보험업계가 처한 위기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 첫해인 올해의 최우선 목표를 '질 중심의 경영을 통한 재무건정성 제고'로 정했다.
그는 "이익의 질적 개선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경영안정화를 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과 기본을 지키고 현장중심의 경영을 솔선수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 직원들에게 업계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객만족도 및 신뢰도 제고 ▲질중심의 경영 강화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 혁신 ▲인재중심의 경영 실천 등을 강조했다.
고객만족도 및 신뢰도 제고는 최근 금융당국 등에서 금융소비자의 권익보호를 강조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소비자의 권익을 높이고 이를 통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보험업계의 시대적 요구가 됐다.
김 사장은 "영업에 있어 고객중심적 체계를 보다 확고히 다지고 업무나 지원부문도 단순히 민원예방 노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중심 경영으로 우량매출 늘린다
김 사장이 강조한 '질 중심의 경영'은 무엇일까. 단순히 부실계약을 덜어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활동관리를 통해 우량매출을 늘리는 것이다. 김 사장은 "질 중심 경영을 통해 획기적인 지표개선을 이뤄내면 자연스럽게 합산비율과 RBC비율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사장은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혁신을 가져오겠다고 임직원들에게 공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정착된 소통과 화합의 조직문화에 경청과 협업의 문화, 학습하는 문화, 상호존중의 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얼마나 오래 일하느냐'보다는 '얼마나 가치 있게 일하고 미래에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된 만큼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워크 스마트'(work smart)의 문화를 추구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인재중심의 경영을 실천할 예정이다. 보험산업은 특성상 사람 자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각 부문별로 핵심인재에 대한 정의와 중장기적인 양성계획을 수립해 실행하도록 하고 성과 부진자에 대해서는 교육과 코칭을 통해 업무역량을 키워나가겠다"며 "여성인력의 육성과 업무영역 확대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 프로필
1957년 5월5일 대구 출생/1976년 경북고등학교 졸업/ 1980년 서강대학교 경영학과/1982년 서울대학교 경영학 석사/ 2002년 조지아주립대 보험 및 위험관리 석사/1996년 LG화재 경영지원담당 이사대우/1998년 강북본부장 이사/2002년 경영기획담당 상무(CIO)/2004년 경영지원총괄 전무/2006년 LIG손해보험 경영지원총괄 부사장/2010년 법인영업총괄 부사장/2012년 영업총괄 사장/2013년 전사총괄 사장/2013년 대표이사 사장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