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43)는 얼마전 10년 동안 사용해온 대형 소파를 아파트 관리사무소 한 켠에 있는 대형폐기물 처리장에 버렸다. 그러면서 대형폐기물 수수료 7000원을 관리사무소측에 지불했다. 이 소파는 잠시 뒤 다른 입주민이 자신의 집에서 사용하겠다며 가져갔다. 하지만 A씨가 지불한 대형폐기물 수수료는 되돌아가지 않고 행방은 묘연했다.

광주지역 아파트 등 공공주택의 대형 폐기물 처리 방식이 주먹구구식으로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아파트 단지에서는 대형 폐기물 처리대장은 찾아 보기가 힘들었고 입주자들이 내는 대형폐기물 수수료의 행방도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행정기관은 법 제도상을 이유로 뒷짐만을 지고 있어 대형폐기물 수수료를 둘러싸고 입주민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3일 광주시 북구에 따르면 소파,장롱 등 대형폐기물을 처리할 때는 해당 주민자치센터나 아파트관리사무소 등에 신고해야 하며 이에 다른 처리 수수료를 내고 있다.


소파의 경우 1인용은 3000원부터 최고 7000원까지 수수료를 내야 하고, 장롱은 크기에 따라 8000원에서 1만3000까지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아파트에서는 대형폐기물 대장 비치는 물론 작성조차 되지 않고 있어 대형폐기물의 수수료와 수량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다.

B아파트 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폐기물관리대장이 있었는데, 관리사무소장과 입주자대표가 바뀌면서 이마저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입주민들이 버린 폐기물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처리되는지, 아니면 수수료만 떼인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다수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입주민들이 버린 폐기물 수수료에 대한 영수증조차도 발급하지 않고 있다. 대형폐기물 위탁 기관과 ‘짬짜미’를 통한 모종의 거래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B아파트의 한 입주민은 “내가 낸 폐기물 수수료가 큰 돈은 아니지만 처리 비용으로 사용되는지 아니면 누군가 중간에서 가로채는지 알 수가 없다”며 “행정기관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광주 북구 청소행정과의 한 관계자는 “다분히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폐기물관리대장의 경우 법적으로 비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