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승희 기자

"표준 레시피를 만드는 데만 10년이 걸린 것 같아요. '사돈 할머니의 비법'을 배우기 위해 투자한 시간까지 합치면 20년으로 늘어나죠. 의류업종에 종사하면서 아내를 위해 국숫집 일을 도왔는데 국수 삶는 법부터 배웠어요. 프랜차이즈사업으로 키울 생각을 처음 한 것도 이때였습니다."
정수원 대표(55)는 1980년 황한섬유(죠다쉬)에 입사해 20년 동안 의류 영업담당자로 일했던 화이트칼라 출신 창업자다. 의류업계 영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105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전통국수전문점의 CEO가 되기까지 스토리를 들어보자.

◆ 초심으로 고객 대해 일군 창업 3세대의 성공


명동할머니국수 본점(명동)은 3000원대로 즐길 수 있는 '국수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수많은 TV프로그램과 신문, 잡지, 블로그는 물론 심지어 해외언론까지 본점을 호평했다.

지난 2000년 많은 외식업체들이 본점의 인기를 등에 업고 너도나도 프랜차이즈사업에 뛰어들 때 정 대표는 서두르지 않았다. 출발은 직영점부터라고 생각하고 성공에만 몰두했다.

가맹사업을 벌이면서 고 김귀남 할머니가 고집스레 이어온 맛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던 그는 아내가 물려받았던 지난 1993년, 규모가 커지고 신규메뉴를 도입하면서 '서서 먹는 할머니국수'에서 '명동할머니국수'로 간판을 교체했다.


이를 계기로 기존 남성 중심의 고객층이 10~50대 연령층으로 확대됐고 프랜차이즈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예감했다. 2004년 코엑스(아셈광장)에 프랜차이즈형태의 직영 1호점을 오픈하고 2007년 초에는 6호점인 충정로점까지 직영점 테스트과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사업을 시작했다.

명동할머니국수는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5년 만인 2010년 중견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그는 고객별·시간대별 메뉴 개발과 매장 운영시스템 정비 등 데이터를 모았다. 정 대표는 "프랜차이즈외식업 창업을 꿈꾼다면 반드시 가맹본부가 직영점이 있는지, 얼마동안 운영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데이터 분석이 되지 않는 가맹본부는 실패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50여년 살아오면서 정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배려는 서비스든 음식에든 깃들게 마련이라는 것.

"가맹점주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배려를 고객이 느낄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바로 하라고 주문합니다. 매장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업무는 고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면 틀린 게 없어요."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