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욱 대표가 평창군 방림면의 배추밭에서 수확작업을 돕고 있다.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가 농업인들과 소통강화에 나섰다. 농업인들의 애환을 직접 듣고 대안을 강구하는 등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수급안정이다. 지구 온난화와 긴 장마로 인해 농업인들의 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현장경영을 통해 수급 추진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만약에 있을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랭지배추 작황 상황 직접 확인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지난 7월3일 강원 평창에 위치한 대관령원예농협과 강릉농협 방문이다. 그는 이날 여름철을 맞아 고랭지배추 작황과 출하상황을 직접 확인했다. 강원도 평창과 강릉은 전국 제일의 고랭지배추 주산지다. 이 대표는 출하된 고랭지배추의 이상유무를 꼼꼼히 살피고 농업인과 함께 수확작업도 거들었다.

농협중앙회는 그동안 고랭지배추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계속해왔다. 우선 대관령원예농협과 강릉농협은 육묘 정식 후 농협이 배추밭을 인수해 생육관리 등 직접 농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출하시기에는 총 30개반 300여명의 출하작업반을 상시 운영해 농업인의 농작업 부담을 경감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또 올해 고랭지배추의 안정적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산지농협의 계약재배사업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2만9000톤)보다 19%가량 늘린 3만5000톤(평년 생산량의 약 20%)을 농업인과 계약 재배해 농업인의 소득안정과 수급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노지채소 8개 품목(무, 배추, 마늘, 양파, 고추, 대파, 가을당근, 고랭지감자)에 대해서는 산지농협을 통해 전년 50만1000톤보다 약 38% 증가한 70만2000톤을 계약재배해 수급안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앙회 채소사업소에서 직접 관리하는 물량 1만톤(평년생산량의 약 6%)을 사전에 확보해 가격급등 시 도매시장에 공급물량을 확대하거나 할인판매하고, 급락 시에는 저온저장과 시장격리 조치를 할 계획이다.


이상기후로 인해 재해가 많은 8월달의 공급물량 부족에 대비, 6∼7월에 출하되는 물량 중 약 500톤을 저온저장해 상시 공급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고랭지배추 예비묘 100만주를 생산해 배추 육묘 정식 후 기상재해 등으로 적정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농업인에게 즉시 공급할 수 있도록 사전 상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평창과 안동에 2개소의 배추 출하조절시설(저온저장고 3300㎡, 전처리시설 330㎡ 등)을 신규로 설치해 수급상황에 따라 저온저장을 통한 출하시기를 조절하고, 농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절임배추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로컬푸드 직거래 통해 농촌 활성화 앞장
새로운 산지유통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7월11일 로컬푸드 직거래, 조합공동사업법인 등의 사업추진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완주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남원시조합공동사업법인, 곡성농협 K-멜론 선별장을 차례로 둘러봤다. 또 농협조합장, 산지유통 관련 실무자와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회도 개최했다.

농협은 현재 산지유통을 전업농과 중소농으로 구분해 추진 중이다. 예컨대 전업농은 농가조직화·계열화를 통해 규모화·전문화하는데 주력하고, 중소농은 지역농산물 소비 중심의 로컬푸드 직거래사업을 활성화하는 것.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농촌지역을 활성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운 셈이다.

로컬푸드 직거래사업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난해 용진농협에서 처음 문을 연 이후 올해 김포농협, 완주상관농협이 차례로 개장했다. 올 연말까지 20개소의 직매장을 개장하고 2016년 말까지 1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로컬푸드 브랜드 이미지(BI)와 매뉴얼을 개발해 전국의 직매장 운영농협에 보급하고 농업인 조직화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지역농협의 직매장 개장 및 운영을 지속적으로 지도·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자금지원 정책도 확정했다. 농협은 우선적으로 무이자 유통지원자금 2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사업구조개편 이후 경제사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산지유통센터(APC)와 손잡고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육성하고 있다. 앞으로 APC에서 공동선별한 농산물을 8월에 개장하는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를 거쳐 전국 판매장으로 집배송하는 물류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APC 운영활성화 및 시설개보수를 위해 1000억원의 무이자 자금도 지원된다.

또 외부 전문기관의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2020년까지 총 1600억원을 조합공동사업법인에 투자함으로써 법인이 산지 통합마케팅 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된 농협에 대해서도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상욱 대표는 지난 7일 친환경꾸러미사업 우수사업장인 오창농협 친환경유통센터를 방문했다. 오창농협 친환경유통센터는 지난 2005년 5월5일부터 현재까지 SK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2005년 7억원대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지난해 말 기준 75억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불과 6년여만에 10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꾸러미사업은 '먹거리 꾸러미'의 줄임말로 농촌의 다양한 먹거리를 도시지역 소비자인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사업이다. 회원은 월 2회 또는 월 4회 먹거리를 배송받는다.

이 사업을 통해 SK그룹은 직원복지를 늘려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오창농협은 판로확보와 유통비용 절감으로 농업인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어 도·농상생의 대표적인 모델로 손꼽힌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