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승희 기자

몸무게 103kg의 고도비만이었던 개그우먼 권미진(26)은 이제 다이어트 전도사로 통한다. 그의 삶을 바꿔놓은 건 KBS <개그콘서트> 속 '헬스걸'이란 코너였다. 권미진은 '헬스걸'을 통해 처음으로 다이어트에 도전했고, 무려 40kg이상 체중감량에 성공했다.
방송 후 2년이 지난 지금은 체중을 더 감량해 51kg의 현재 체형을 만들었다. 103kg에서 절반을 감량한 것이다. 누군가는 '인생승리'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큰 돈 굳었다'고 말한다. 그만큼 다이어트는 보통 사람들에게 이루기 힘든 꿈이나 다름없다.

그 꿈을 이룬 권미진은 다이어트 관련 책을 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가 하면 매일 다이어트 일기를 블로그에 올리며 비법을 공유하고 있다. 권미진을 만나 다이어트에 대한 수다를 풀어봤다. 그가 들려주는 다이어트 에피소드는 '개콘'보다 재밌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찾아온 성공담은 이제는 눈물 나게 웃긴 에피소드로 채워졌다.


◆ 103kg의 한없이 낙천적인 미진이

"몸무게가 100kg이 넘는 제게 70kg '밖에' 나가지 않는 여자들이 살을 뺀다고 하면 이해가 안 됐죠. 50kg, 60kg인 여자들이 살을 뺀다고 하면 '미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권미진은 <개그콘서트> 속 '헬스걸'이라는 코너를 하기 전까지 몸에 대해 심각할 정도로 낙천적이었다. '모태비만'이었다는 그는 24년간 불려온 '돼지'라는 별명도 당연하게 여길 정도로 살에 대해 무던했다. 103kg도 방송을 위해서 일부러 찌웠다. 당시 97kg이었던 그에게 개그콘서트 담당PD가 "100kg 넘으면 살 빼는 코너 만들자"고 제안해 몸을 만든 것이다. 100kg이 넘었을 때도 '나 정말 큰일났다'는 생각따위는 들지 않았다.


하지만 살찐 몸은 그를 병들게 했다. 위장장애와 소화불량은 기본이었다. 온몸이 구석구석 쑤시고 아픈 곳이 많았다. 심지어 더울 때는 안압까지 높아져 안과를 다니기 일쑤였다.

"신인개그맨이라 군기가 바짝 들어있을 때도 '선배님 병원 좀 다녀올게요' 하기를 밥 먹듯 했어요. 예전엔 목 뒤에 커다란 혹이 나서 걱정했는데 알고 보니 지방이 굳어서 뭉친 거였어요. 살이 빠지니 자연스럽게 없어지더라고요."(웃음)

살을 빼고 나니 건강은 덤으로 따라왔다. 숨 쉬는 것부터 달라졌다. 예전에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도 불편했다. 지금은 '내가 숨 쉬고 있나?'를 애써 떠올려야 한다. 그만큼 편해졌다. 다리를 꼬는 것도, 쪼그려 앉는 것도 '살 빠진 미진이'는 처음 해보는 일이었다.

"오리털 점퍼도 작년에 처음 사봤어요. 살이 쪘을 때는 도통 추운 줄 몰랐거든요. 비오는 날 가디건을 가지고 다니면서 춥다고 입는 여자들을 보면 내숭 떤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저도 이제 추위 타는 여자가 됐죠."

그만큼 다이어트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몸의 변화를 가져왔다. 1kg씩 뺄 때마다 또 다른 행복감을 느꼈다. 마른 여자들이 왜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하는지도 조금씩 이해가 됐다. 예전에는 디자인보다 몸에 맞는 옷을 찾아 남자들이 입는 큰옷을 입고 다녔다면 이제는 예쁜 '여자 옷'도 자신있게 입는다.

"운동한 후 샤워하다가 목 아래에 뼈가 튀어나온 것을 보게 됐어요. 너무 운동을 과하게 해서 몸에 큰일이 난 줄 알았죠. 이승윤 선배한테 전화해 울면서 얘기했더니 튀어나온 뼈는 쇄골이었어요. 살이 빠지면서 묻혀있던 쇄골이 보이기 시작한 거였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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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