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은행이 조세피난처로 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마스터 클라이언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타파가 ICIJ데이터에서 조세피난처를 세운 한국인 유령회사 369개 가운데 이들 뒤에서 유령회사 설립을 자문하고 중개한 마스터 클라이언트(설립 중개업체 또는 중개인)를 분석한 결과, UBS은행은 57개로 전체 15%를 차지했다. 특히 UBS 싱가포르지점과 홍콩지점은 모두 31곳의 유령회사 설립을 중개했다.


대형 투자은행들은 고객의 존재를 철저히 숨기는 수법으로 노미니 디렉터(Nominee Director; 차명이사)를 내세운 유령회사의 비밀계좌도 만들어 준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것은 EXECORP이다. 이사를 뜻하는 EXECUTIVE와 회사를 뜻하는 CORPORATION을 합친 이 단어는 차명이사를 내세우는 대신 '계좌 인출권은 은행이 독점 행사한다'는 이면 결의서를 작성하는 등 자신의 존재를 감추는 방식을 사용했다.

뉴스타파 분석 결과 차명주주와 차명이사를 내세운 페이퍼컴퍼니는 369개 중 50곳이었다. 이런 차명 서비스는 해당은행 측과 사전 협의가 없다면 사실상 불가능한 약정으로 이들 대형 투자은행의 역할을 더욱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게 뉴스타파의 결론이다.

UBS 홍콩지점은 이에 대해 "영업지역의 모든 규정과 규칙을 준수하고 있고 자신들은 고객에게 세금자문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어떠한 위반행위도 저지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스타파는 "대형은행이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비밀계좌를 권유하고 차명주주까지 제공해 탈세를 방조하는 등 사실상 '검은 돈'을 유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