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패더슨 자전거(롤로프 클래식 콤프드, 오른쪽부터)/사진=박정웅 기자
줄로 교각과 상판을 잇는 현수교를 닮은 자전거가 있다. 트러스 구조와 크로몰리(크롬 몰리브덴 합금) 프레임 핸드메이드 자전거, 패더슨(Pedersen).



흑백무성영화에서나 만날 법한 패더슨을 지난 14일, '바이클로 제5기 전문가과정'이 진행되는 바이클로아카데미(이미란 원장)에서 만났다. 교육생들에게 프레임 역사와 구조를 설명하기 위해 비치한 것.



이날 만난 패더슨은 클래식부터 총 세 가지다. 도장을 하지 않아 크로몰리 특유의 투박함을 전하는 28인치 클래식(Pedersen Classic), 11단 내장허브의 26인치 롤로프(Pedersen Rohloff), 그리고 슈발베 50mm 빅애플의 20인치 콤프드(Kemper Comped) 등 모두가 패더슨의 원형 그대로였다.



일명 트러스 구조로 일반자전거 프레임의 금속성(철 알루미늄 티타늄 카본 등) 탑튜브 대신 줄을 이용한 것. 헤드튜브와 안장은 줄로, 다시 안장과 시트포스트(시트튜브)는 용수철 등으로 연결해 라이딩 시 완충기능을 살렸다. 따라서 '해먹 안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프레임이 절지동물처럼 복잡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시트스테이가 헤드튜브에 직접 연결되는 등 각 튜브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앞바퀴 허브를 지지하는 포크가 네 갈래 정방형으로 헤드튜브와 연결된다.



패더슨은 현재 독일 켐퍼벨로를 통해 주문제작된다./사진=박정웅 기자
패더슨 역사는 미카엘 패더슨(Mikael Pedersen, 덴마크)이 1893년 '더슬리 패더슨(Dursley Pedersen)'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용접공이며 자전거구조에 관심이 많던 패더슨은 근무하던 영국 더슬리의 한 공장(R. A. Lister & Co, 우유원심분리기와 자전거부품 생산)을 인수, 크로몰리 트러스 프레임 자전거로 특허를 냈다. 당시에도 복잡한 형태였지만 가벼우면서 접는 기능까지 갖춰 군수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1920~30년대 영국 내수시장에서 인기를 구가하던 패더슨은 대량생산체제(포드시스템)에 밀려 박물관 전시물로 전락한다.



이후 한 독일 엔지니어(켐퍼)가 복제에 성공, 주문제작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패더슨의 옛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