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사람·신의'로 무장, 늘 초심 잃지않는 자기관리
'월 순수익 1억원'을 실현시킨 족발집 사장. 1000원짜리 버거를 하루에 5000개까지 판매한 '버거왕'. 평범한 그들은 어떻게 '리틀 슈퍼리치'로 성장했을까. 신동일 KB국민은행 대치역PB팀장이 최근 펴낸 <한국의 장사꾼들>에 소개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맨손의 장사꾼들이 바닥에서 부를 쌓아올린 비결을 들여다봤다.
사실 이들이 밝힌 비기는 정직과 성실 등 누구나 아는 평범한 원칙들이다. 그러나 그 원칙을 현실에서 지켜가는 노력은 상상 이상이다. 신 팀장은 "100억, 1000억 부자들의 원천은 결국 장사였다"며 "인생역전을 꿈꾼다면 안일한 샐러리맨 마인드를 버리고 장사꾼 마인드로 무장하라"고 조언했다.
◆ 장사꾼 마인드 ①'상상초월' 근면정신
"술, 담배 다 끊고 하루 4시간만 자면서 장사에 매진할 자신이 있나요?"
월 순수익 1억원을 올리는 '오백집왕족발' 강훈 사장이 창업 도전자들에게 맨 처음 던지는 질문이다. 직장에서 밀려나면 '장사나 한번 해볼까?'라는 마인드만으로는 창업 후 6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것.
강 사장은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족발 삶는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밤 12시에 가게 문을 닫는다. 술도 마시지 않는다. 장사하는 사람이 술 마시고 다음 날 피곤하고 지친 모습으로 음식을 팔면 고객들이 밥맛이 나겠냐는 것.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 장사꾼의 기본이다.
월 순수익 3000만원에 이르는 '엄마손반찬' 가게를 운영하는 강금례씨는 1년 365일 중 363일을 일한다. 설날과 추석 당일만 쉬었고, 심지어 명절 당일에도 오후에는 문을 열었다. 고객 입장에서는 언제 가더라도 한결같이 문이 열려있는 가게가 더 믿음이 갈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우직하고 성실하게 가게를 꾸려나가는 것이 장사가 잘 되는 최고 비결이라고 말한다.
하루 평균 1500개의 햄버거 판매로 '고대 앞의 명물'이 된 '영철버거'의 이영철 사장. 그가 말하는 대박가게의 비결도 '끝장 근성'에 있다. 그는 "하루 15시간 일할 수 있는 끈기와 1만개의 버거를 만들 수 있는 집중력, 그리고 하루 4번씩 물 청소를 할 정도로 한결같은 마음을 가지면 된다"며 "그것이 장사의 전부"라고 말했다.
◆ 장사꾼 마인드 ②직원관리에 성패 달렸다
조선 후기의 거상 임상옥은 "장사란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시대와 무관하게 오늘날까지 성공한 장사꾼들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시작은 직원과의 깊은 유대감이다.
40여년 떡 명인으로 살아온 '여의도떡방'의 김옥희 사장은 한달에 하루는 전직원에게 월차를 쓰게 한다. 아이를 낳거나 자녀가 학교에 입학하면 빠짐없이 축하금을 챙기고 자녀들의 학자금까지 지원한다. 중소기업도 아닌 조그마한 개인 떡방에 불과하지만 직원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 덕분에 대부분의 직원이 10년 넘게 한솥밥을 먹으며 떡방을 지키고 있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로 히트를 친 천호식품의 독특한 직원복지제도도 소문이 나 있다. 첫째 아이는 100만원, 둘째 아이는 200만원, 셋째 아이는 500만원의 출산 축하금을 준다. 또한 매달 30만원의 양육비를 2년간 지원해준다. 뿐만 아니라 헤어스타일을 바꾸거나 새 옷을 입은 경우 격려금을 주기도 한다. 사업이 잘 될수록 고생한 직원에게 더 잘해야 한다는 것. 제대로 보상이 되지 않으면 직원은 '열심히 일하면 뭘 해. 사장 좋은 일만 하는 걸'이라는 마음을 품고 성의 없는 서비스를 할 수밖에 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단골 고객이 이탈하게 된다는 논리다.
오백집왕족발의 강훈 사장은 "20년 넘게 족발을 썰어온 이모(직원)들을 위한 실버타운을 만들어 노후를 보장해주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엄마손 반찬 가게 역시 지난 10년 동안 단 한명의 직원도 내보낸 적이 없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어떤 마음이냐에 따라 음식 맛이 달라지지 않겠냐는 게 강씨의 논리다. 오랫동안 명성을 이어가는 대박집의 숨은 비결은 직원관리에 있음을 보여주는 얘기다.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은 "(단골) 고객이 떠나는 시간은 단 10초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잘 나갈 때일수록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것.
그가 한번은 부산의 한 유명음식점에 갔는데 손님이 많아서인지 서비스가 엉망이었다. 밑반찬을 시켜도 거의 접시를 던지는 수준. 김 회장이 안타까운 마음에 "직원이 부족하니 더 고용하고 월급도 올려줘야 음식점을 찾는 고객들이 제대로 서비스를 받지 않겠냐"고 충고했지만 주인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 음식점은 이후 6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한때 장사꾼으로 성공했다가 실패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10을 벌었으면 최소 4 이상을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마음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해야 하는데, 주인이 7 이상 더 챙기려 드는 과욕이 공든 탑을 무너뜨린다.
여의도떡방의 김옥희 사장은 "식재료 가격이 올랐다고 값싼 재료를 쓰거나 양을 줄이면 고객들은 금방 눈치를 챈다"며 "실패하지 않는 장사꾼이 되려면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최소한 적자 운영은 하지 말자'라는 수준의 눈높이를 가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대치PB센터에서 VVIP자산관리팀장을 거친 금융인. 2011년 삼성생명 챔피언스어워즈-베스트파트너상을, 2012년 교보생명 베스트파트너상을 수상했으며 KB국민은행 최초로 국은인상을 2회 수상한 스타PB다. 수많은 슈퍼리치의 자산관리를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한국의 슈퍼리치>를 펴내 베스트셀러작가가 된 후, 평범한 직장인들의 가슴 뛰는 삶을 응원하기 위해 '신동일 꿈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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