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늦어지는 결혼 연령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출생아 수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발표된 통계청의 ‘2012 출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출생아수는 48만4600명으로 2011년보다 약 2.8% 증가했다. 하지만 결혼시기가 늦어지는 만큼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 역시 지난해보다 0.18세 많아진 31.62세로 올라갔다.

이렇게 출산연령이 높아질수록 산모와 아이의 건강 상태에 대한 걱정이 커지기 마련이지만 아무리 몸조심을 해도 만삭이 돼가는 배의 무게를 산모가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여성의 관절 건강은 임신과 출산의 시기에 크게 좌우된다. 최근 내원한 정모 씨(31)의 경우에도 2월에 출산을 앞두고 점점 불러오는 배의 무게에 힘겨워하던 터였는데 결국 무릎에 임신 전에는 없었던 통증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무거운 배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무릎 관절과 출산을 준비해야 하는 골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무릎·골반 뿐만 아니라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 여성의 몸에서 다량의 칼슘이 배출되기 때문에 골밀도가 저하돼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도 커진다.

임신과 출산을 앞두고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무릎이나 골반의 관절을 점검해 봐야 한다.




◆임신으로 불어난 체중이 무릎 연골 압박
일반적으로 임신을 하게 되면 최소 13kg에서 최대 20kg가량이 증가한다. 정상적으로 우리가 서있는 자세를 할 때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1이라고 한다면, 임신 상태는 증가된 몸무게로 인해 무릎 연골이 견뎌야 하는 압력이 평소보다 3~5배 가량 증가한다.  

때문에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무릎이 붓고 열감이 느껴지는 듯한 통증이 발생된다.

하지만 갑자기 늘어난 체중과 부풀어 오른 배로 인해 당연히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겠거니 라고 생각하며 통증을 간과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실제로는 임신 자체가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인대와 관절 부위가 느슨해지기 때문에 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의 충돌을 막아주는 관절에 마모나 손상이 생기는 것으로, 관절염이 발생하면 관절뿐 아니라 관절 주변의 근육도 함께 허약해진다.

따라서 통증을 체중증가로 인해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통증이 더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 중 관절염의 경우 통증이 나타난다고 해서 함부로 약을 복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또한 체중이 불어 거동이 불편한 임신부라고 해서 하루 종일 집에서 누워있는 것은 관절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앉아있는 동안 틈틈이 마사지나 관절 돌리기 등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호르몬 분비로 약해진 골반, 변형·통증 주의

출산을 할 때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신체 부위는 단연 자궁이 위치한 골반이다.

특히 출산을 겪으면서 여성의 몸에서는 호르몬 변화가 나타나 골반에도 변화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이 평소의 10배 이상 분비되기 때문이다.

'릴렉신'이란 여성의 분만을 돕기 위해 골반 부위의 관절 결합을 느슨하게 만들어 주는 호르몬으로, 골반의 관절뿐만 아니라 무릎이나 발목, 손목, 손가락 등에도 영향을 준다.

이처럼 출산 후에는 근육과 인대의 결합력이 한껏 느슨해진 상태가 되기 때문에 조금만 무리가 가해지더라도 골반과 다리 사이에 위치한 고관절의 손상이 쉽게 발생한다.

출산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완됐던 골반과 관절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는데 산모의 건강 상태나 잘못된 산후 조리 등으로 인해 원위치로 모아지지 못하고 틀어지거나 벌어진 채로 골반이 굳게 되는 골반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골반이 변형된 경우에는 이와 연결된 관절을 이루는 대퇴골도 같이 돌아가게 된다. 때문에 다리가 휘어지며 걸음걸이가 달라지게 되고 비정상적인 압박이 가해짐으로 인해 허리에 무리가 가게 돼 만성적 통증이 발생하는 주범이 된다.

골반의 변형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정확한 검진을 통해 골반변형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추가적으로 다른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찾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10·20대 때 한 다이어트가 고령 산모의 ‘골다공증’ 불러

엄마가 되는 것은 힘들다는 말을 대변하듯 여성들에게 임신과 출산은 행복한 기쁨이지만 힘든 임신기간과 산고를 견뎌야 하는 고난의 순간이기도 하다.

특히 산모들의 뼈는 임신과 출산을 겪게 되면서 다량의 칼슘 등이 태아에게 전달돼 골밀도가 낮아지며 골다공증이 나타나기 쉽다.

골다공증이란 뼈의 양이 줄어 강도가 약해지고, 심한 경우 뼈에 구멍이 뚫리는 질환을 일컫는다.

이는 보통 40~50대 여성들이 폐경을 맞이하며 여성호르몬과 골밀도가 감소되면서 발생하기 쉬운 질환이지만, 요즘에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영양의 불균형이 생겨 10~20대에도 발생률이 높다.

젊은 시절 다이어트로 인해 뼈가 약해진 경험이 있는 고령임신부들이라면 더욱 관절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고령 출산은 평균적으로 35세가 넘은 임신부의 분만을 이르는 말로, 예전에 비해 결혼의 평균 연령과 첫 출산의 나이가 높아지면서 고령임신부의 출산이 고위험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때문에 10~20대 시절의 잘못된 다이어트 경험과 더불어 고령의 임신과 출산이 맞물리게 되면서 칼슘이 과도하게 배출돼 뼈 상태가 약해지며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쉽다.

골다공증이 발병하면 약해진 뼈로 인해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 또한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골밀도를 검사해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없는지 점검하고, 사전에 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위험요소들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골량을 유지토록 하고 평소 칼슘의 함유량이 많은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골다공증을 피해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산모 건강 돕는 음식은?
1. 연근 : 철분이 함유돼 있어 임산부의 빈혈증세를 억제시켜줄 수 있음
2. 콩 : 단백질이 다량 포함돼 있어 적당한 섭취는 태아의 두뇌 조직 형성에 도움이 됨
3. 미역 : 요오드 성분이 함유돼 있어 태아의 골격 생성과 산모의 뼈 건강에 좋음
4. 시금치 : 비타민 E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유산 예방 효과가 있음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