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실패를 거듭한 재테크, 올해는 성공할 수 있을까. 저축은 금연, 다이어트 등과 함께 매년 주요 '새해 목표'로 꼽히는 키워드다. 글로벌경기가 회복되고 있다지만 체감 경기가 여전히 싸늘해서인지 가장 '핫'한 새해 결심으로 꼽히는 것도 '저축'이다.

G마켓이 지난해 11월20일부터 12월19일까지 결심상품 관련 판매 증가량을 조사한 결과 저축관련 상품의 증가세가 단연 돋보였다. 저금통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81% 증가했고, 가계부와 금전출납부도 30% 이상 늘었다.


과연 새해 야심차게 구매한 돼지저금통이 배부르게 웃고 금전출납부가 흑자를 기록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저축계획을 세워야 할까. 청마의 해 '말'과 관련된 사자성어로 쉽고도 난해한 저축 해법을 풀어본다.
 

◆ 재테크 키워드 ① 노마십가(駑馬十駕) : 이자 얼마 안되는 예금, 얕보지마라

'둔한 말도 열흘 동안 수레를 끌 수 있다'. 재주 없는 사람도 노력하고 태만하지 않으면 재주 있는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저금리시대, 예·적금을 운용할 때 이 말을 되새겨보자. 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은 "많은 사람들이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 적금에 가입해서 뭐하냐고 말하는데 여기서 간과하는 것이 원금의 힘"이라며 "이자의 많고 적음을 떠나 꾸준히 저축(원금)하면 만들어지는 종잣돈이 재테크의 시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저금리시대에는 '금리 쇼핑'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조 팀장은 "저금리시대라고 하지만 금융회사에 따라 최고 연 1%포인트 넘게 금리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금융회사 중 가장 이자가 후한 저축은행을 새해에는 눈여겨보라고 권했다.

시중은행에서는 연 3%(만기 1년 기준)가 넘는 예·적금이 거의 실종됐지만, 저축은행에는 '연 4%' 이상의 이자를 주는 '반가운 상품'이 다수 있다. 2일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적금상품 가운데 최고금리는 연 4.2%. SBI계열 저축은행 4곳과 대구·경북지역의 참저축은행이 적금상품에 연 4.2%의 후한 이자를 주고, 대구·경북지역의 유니온저축은행은 연 4.1%의 금리를 제공한다.


새마을금고, 농·수협 단위조합, 신협 등도 저금리시대에 주목할 만한 금융기관이다. 일반 은행상품의 경우 이자에서 무려 15.4%나 세금을 떼지만, 이러한 상호금융기관 예금은 1.4%의 농어촌특별세만 징수한다.

작심삼일을 타파하려면 '강제저축성(?) 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윤기림 리치빌 컨설팅팀장은 "7년 이상 가입 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재형저축이나 연금상품은 중도에 해지하면 막대한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자동으로 오래 저축하게 된다"고 말했다.

역발상 관점에서는 부채(빚)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원선 한국재무설계 팀장은 "한 대기업 사원은 연초에 전세대출을 받은 뒤 연말 성과급으로 이를 상환하고, 다음해에는 또 전세대출을 받는 식으로 보증금액을 키워나가고 있다"며 "출구전략시대를 맞아 적정부담 이하로 부채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저축에 자신에 없다면 강력한 강제저축 방안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재테크키워드② 새옹지마(塞翁之馬) : '미워도 다시' 펀드 주목
 
세상일은 변화무쌍해 길흉을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는 의미다. 펀드 등에 대한 쓰라린 손실의 기억으로 투자를 멀리하는 이들이 주목해야 할 사자성어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주식형펀드의 1년 평균수익률은 1.23%에 그쳤다. 손실의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한 이들 상당수가 예금이자보다 못한 수익을 건진 것. 그러나 기간에 따라 수익률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국내주식형펀드의 2년 평균수익률은 9.67%, 3년 평균수익률은 -3.50%, 5년 평균수익률은 80.33%로 요동쳤다.

조영경 팀장은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가 부진했다고 펀드투자를 도외시하기보단 새해에는 '말 한마리(수익)'를 더 데리고 들어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장을 주시하라"고 조언했다.

새해 펀드투자를 새롭게 계획하는 이들이라면 소득공제 장기펀드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다. 오는 3월부터 최고 40만원의 절세혜택이 있는 소득공제 장기펀드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연간 총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가 자산총액 40% 이상을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장기적립식 펀드에 가입할 경우 혜택을 주는 상품. 연간 600만원 범위 내에서 계약기간(5~10년) 동안 연간 납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연말정산 시 최대 39만6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 재테크 키워드③ 하석일마(何惜一馬) : 포트폴리오 정비, 선택 중요

어찌 말 한마리를 아까워하랴. 삼국지에서 유래된 사자성어로 동탁이 여포를 자기 사람으로 얻고 싶어 하면서도 적토마를 선물하는 것을 아까워하자, 이숙이 "천하를 얻으려고 하면서 어찌 말 한필을 아까워하십니까?"라고 조언한 데서 나온 말이다.

큰 뜻을 위해서라면 소중한 물건(가치)을 내줄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재테크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도 때로는 '절제'와 '포기'의 결단이 요구된다. 평소 쇼핑을 즐겨왔다면 쇼핑규모를 줄이고, 자녀를 위한 교육비도 어느 선이 적정한지 다시 짚어보는 것이 좋다. 조 팀장은 "생활의 여러 소비들을 하나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저축을 늘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융상품 중 옥석을 가리는 작업도 필수다. 조 팀장은 "잘못 가입한 보험이나 손실 난 펀드를 마냥 보유하고 있기보다는 포트폴리오를 다시 정비해 향후 투자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